18일 ‘미스코리아 제주 선발대회’가 제주도내 광역.기초자치단체의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받으면서 열릴 예정이다.
그동안 여성계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 자치단체가 ‘미스코리아 제주 선발대회’를 ‘미스 국제자유도시’라는 그럴싸한 명목으로 포장하면서 막대한 지방예산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모델 선발대회, ○○아가씨 선발대회 등 명칭만 달리한 채 각종 미인대회가 대중매체를 통해 방영되면서 미인대회가 가진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도식화.정형화된 서구미인을 가치기준으로 삼는 미인대회는 여성의 가치기준을 외모에 한정시키며 박제화된 여성상 속으로 여성을 획일화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중파 방송을 통해 방영되는 미인들의 안쓰럽기까지 한 경직된 미소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보여야만 하는 부자연스러운 매너가 과연 우리 사회의 진정한 미인의 표준이 될 수 있는가? 미용실 원장의 권유로 ‘대회’가 제시하는 미의 기준에 맞춰 성형외과에서 생산된 맞춤형 미인이 진정 우리의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미인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지성과 교양을 표방하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 가식된 지성과 교양을 분별해낼 수 있는가?
‘안티 미스코리아 폐스티벌’이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여성들의 갈채 속에 신명을 더하고 여성의 성 상품화와 외모 지상주의에 반기를 든 사회적 담론들이 생기를 더하고 있는 요즘이다.
제주도내 지방자치단체의 미인대회 보조금 지급은 변화해가는 현실에 대한 인식 부족이며 오랜 관습에 익숙해 있어 뒤집기가 어색해 보이는 타성이라고 감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얼마든지 주관적이고 다양할 수 있지 않겠는가. 모든 여성은 각자 나름대로 다양한 색깔로 당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사회적 시선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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