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고교 학력경시’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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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상당수 대학의 고교 3학년 대상 각종 학력경시대회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제도 미비로 인해 대학 소재 고교생 위주의 참가 행사에 그치고 있다. 고교생들이 큰 관심을 갖는 것은 경시대회에 입상할 경우 대입 전형시 가산점이나 장학금이 주어지는 등 혜택이 부여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별로 영어 등 외국어와 수학, 과학, 컴퓨터 등 여러 형태의 주제 가운데 주로 한 가지를 선택해 실시하는 학력경시대회 장소는 모두 해당 대학이다. 이를테면 서울 소재 대학이 주최하는 학력경시대회의 경우 사실상 수도권 고교생 참가 위주가 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결국 전국 고교생 가운데 관련 분야의 우수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대학의 고교생 각종 학력경시대회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수도권 대학일수록 학력경시 방법의 개선은 절실하다.

특히 도내 고교생들의 수도권 대학 경시대회 참가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비싼 항공료와 서울 체재 경비 등 모든 비용을 참가 학생 스스로 부담해야 하고 적어도 이틀 정도 학교 수업을 받지 못해 수업 결손도 생기게 된다.

그나마 입상권에 든다면 다행이나 대회에 참가만 하고 돌아오는 대부분 고3 학생들의 경제적, 정신적 부담이 크지 않을 리 없다. 더구나 학력이 뛰어난 학생들의 경우 여러 대학의 학력경시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 역시 입상하지 못했을 때 마음의 상처는 클 것이다.

각 대학은 고교생 경시대회를 전향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대학과 학생 모두 이득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제주권 등 전국 지역 단위로 예비 학력경시뿐 아니라 문학,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분야의 예비 경시대회를 실시한 뒤 우수 입상자들만 대학으로 불러 본경시를 치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대학이 본경시 참가자들에게 일정액의 경비를 부담해 주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사실 대학별로 많아야 100여 명에 불과할 것이므로 대학으로서도 큰 부담은 아닐 것이다.

만약 이러한 방법을 선택할 경우 대학은 전국적으로 보다 더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게 되고, 입상 보장 없이 수도권 대학 등 학력경시에 참가해 아까운 경비와 시간만 낭비하는 도내 고교생들의 불이익도 없어지게 된다. 해당 대학들의 제도 개선 노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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