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200원이 붕괴되는 등 급락세를 보여 전날보다 7.3원 내린 1200.5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000년 12월 13일(1193.8원)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내린 1204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한때 반등을 시도했으나 엔.달러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1201.9원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오후장에서는 오전장 마감가보다 0.1원 낮은 1201.8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달러 매도 우위로 줄곧 하락하다가 오후 3시를 넘어 1198원대로 떨어지며 1200원대가 붕괴되기도 했다.
최근 환율하락이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환율하락을 용인하는 듯이 시장에 비춰져 환율 하락세를 부추겼다.
환율이 급락하자 재경부 관계자는 “외환 수급상황을 감안할 때 원화절상이 지나치다”며 “과도한 환율하락이 장기적으로 경상수지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며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으나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국책은행이 달러 매수에 나서 1200원선에 턱걸이하며 마감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0.3엔 내린 120.18원을 유지했다,
외환은행 딜링룸 관계자는 “지난주말 반등 이후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네고물량이 쏟아지며 환율이 급락했다”며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대가 장중에 무너져 언제든지 추가하락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