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사람중심’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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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급증하면서 중앙 및 지방정부의 교통안전 우선 정책이 절박해지고 있다.

사람 통행 우선의 황단보도 역시 항상 보행자들에겐 불안한 도로가 되고 있다. 대부분 횡단보도가 건강한 보통사람이 빨리 걸어야 녹색신호시간 안에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보행이 더딘 노약자와 장애인, 그리고 어린이 등의 경우 횡단보도를 건너기가 무섭게 푸른 신호등이 빨간등으로 바뀌어 위험을 느끼는 경우가 적잖다. 길이가 긴 횡단보도의 경우 노약자 등 느린 보행자가 채 길을 건너기도 전에 신호가 바뀌면서 차량이 들어오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일이다.

제주시내 황단보도 신호시간이 보행자 중심으로 조정된다고 한다. 제주시는 다음달중 오라로터리 등 38개 교차로와 65개 횡단보도에 대해 보행자 중심으로 녹색 신호시간을 늘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현행 대부분 횡단보도 보행시간은 4~7초간 보행자 대기시간에다 횡단보도 m당 0.9~1초를 주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는 보행자가 많은 황단보도에 m당 최대 1.2초로 점멸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녹색신호 연장 효과는 시행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떻든 시민들이 그나마 여유를 갖고 황단보도를 걸을 수 있게 돼 다행이다. 하지만 그래도 보행자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다시 m당 푸른 신호등 점멸시간을 좀 더 늦추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이제 시민들도 사람 우선의 선진 교통문화를 완전히 수용할 만큼 문화시민이 됐다.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를 보면서 인명 존중 의식이 더 고취되고 있다.

문제는 당국의 뒤진 교통문화 의식과 핸들만 잡으면 보행자의 입장을 잊고 횡단보도를 무단 진입하는 일부 운전자들의 행태다. 모든 교통시설을 인간 우선의 선진국형 시설로 과감하게 탈바꿈시키고 반드시 교통질서를 지키는 문화시민이 돼야 하겠다.

하긴 넘치는 교통량을 감당하기 힘든 도로 여건에서 횡단보도 시간 연장은 교통체증 유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많은 도로를 개발하든가, 지하횡단보도 또는 육교를 가설하기 전에는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일이다. 인간 최우선의 교통정책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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