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 맞고 있는 발리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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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사스 등 영향…극심한 침체기

‘발리는 지금 텅텅 비었다.’

2001년 9.11 미국내 테러, 2002년 10.12 발리 폭탄테러, 그리고 올해 이라크전쟁과 ‘사스 파동’ 등 거듭되는 대내외적 악재에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발리 관광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번에 열린 PATA 총회에서도 위기에 처한 발리 관광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참가규모가 1000명을 넘지 못한 것은 최근 몇 년 새 처음 있는 일.

메가와티 대통령이 참석한 개막식에서도 ‘빈자리’가 많았고 본부호텔인 쉐라톤 누사인더 리조트도 행사기간 투숙률이 60% 내외에 그쳤다.

발리 관광의 최대 시장인 일본과 홍콩, 중국, 미주 지역에서 끝내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발리 테러 이전까지 90%를 웃돌았던 호텔 투숙률이 지금은 20%를 밑돌고 있다. 대형 시장인 유럽과 호주, 일본 관광객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발리 관광통계에 따르면 2001년에는 35개국에서 135만여 명이 발리를 방문했다.

권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76만4500여 명,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 43만여 명, 미주 지역에서 9만7800여 명이 방문했다. 국가별로는 일본(29만여 명), 호주(23만여 명), 대만(15만여 명), 영국(11만여 명) 등의 순이다. 한국인 관광객은 연간 3만500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9.11 테러 영향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4% 가량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발리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이후에는 40% 정도 급감했다.

게다가 테러사건의 후유증에서 채 벗어나기 전에 이라크전 발발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사스 파동으로 발리 관광은 극심한 침체기에 빠진 상태.

이런 상황에서 발리는 이번 PATA 총회를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기 위한 돌파구로 삼아 부활의 날개를 달고자 행사 하나하나에 역점을 기울였다.

사스 공포 속에서도 총회를 강행한 점이나 메가와티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해 ‘테러와의 전쟁’을 거듭 천명한 점은 이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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