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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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등을 중심으로 고열, 기침, 호흡 곤란, 비정형폐렴 소견 등을 보이는 괴질 즉,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이 확산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이 병에 대한 방역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에 언급된 나라를 여행하고 약 10일 이내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이 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사스 원인병원체는 아마도 개에게서 장염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라면 애완견이 파보바이러스와 함께 감염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바이러스로 잘 알려져 있는 것이지만 사람에게는 병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분리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전혀 새로운 종류로, 사람 몸에 침입해 병을 일으킬 능력을 돌연히 획득한 신종 바이러스이므로 현세의 인류가 아직까지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경험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즉, 오묘하게 작동하는 사람의 면역계조차도 이놈들의 침투에 대해 여하히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인가의 방도를 아직은 모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른 시간내에 사스에 대한 진단법, 항바이러스제제, 예방백신 등의 개발이 이뤄져야 되겠지만 지금까지는 어떤 부분도 마땅히 충족돼 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그저 이 병이 유행하는 지역의 방문을 피하고 국내 유입을 막는 것밖에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사람에의 감염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질병이 어느 날 갑자기 창궐해 많은 인명을 앗아간 예는 비단 사스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뿐 아니라 오늘날 인류가 가장 무서워하는 에이즈(AIDS)의 원인 바이러스나 단기간에 전세계적인 유행을 일으켜 적게는 수십만명에서 많게는 수천만명을 단기간에 죽게 하는 독감 (Influenza) 바이러스도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알려진 바로는 에이즈 바이러스도 원래는 아프리카에 사는 원숭이들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어쩌다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변종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아프리카의 원숭이들에게는 이 바이러스를 접종해도 에이즈에 걸리지 않지만, 아시아권에 서식하는 놈들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에이즈에 걸린다고 한다. 이미 아프리카의 원숭이 집단에서는 이미 과거 이 병이 만연해 감수성이 있는 원숭이들은 다 죽어버렸고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병이 걸리지 않는 놈들만 생존해 자손을 번식시켰다는 설명이다.

독감은 감기와 혼돈돼 해마다 겨울이면 누구나 걸릴 수도 있는 사소한 것으로만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으나 기실, 철새들과 가축이 관련돼 있는 독감바이러스의 돌연변이종이 나타날 경우에는 문제가 심상치 않게 진행된다.

1918년 발생한 스페인독감은 그 이듬해까지 2500만의 인명을 희생시켰다.
이후 홍콩독감, 아시아독감 등으로 불리며 몇 십년의 주기로 나타나는 독감바이러스의 변이종들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이며, 시기적으로 볼 때 조만간 세계적인 유행을 일으킬 신종 독감바이러스의 탄생이 우려되고 있다.

사스를 포함해 예를 든 무서운 질병들은 하나같이 원래는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동물을 괴롭히던 병원체로부터 유래돼 새로운 변이종으로 태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과 동물에게 같이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의 예가 수다히 많기는 하나, 이렇게 돌연한 변이에 의해 출현하는 종류들은 대비할 여지를 주지 않고 창궐해 인명을 앗아간다.

우리의 보금자리 지구촌은 사람을 비롯한 수많은 고귀한 생명체들이 창조되고 소멸되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지구촌의 주인공으로서 지위를 누리는만큼 모든 미물들의 안녕에도 책임을 져야 하며, 병든 미물들의 아픔을 따뜻한 마음으로 헤아리며 보살필 때 우리 사람들의 건강도 더불어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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