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선사유적 자원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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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남단 마라도 인근에 있는 가파도는 살아있는 선사문화 박물관으로 불린다.

가장 두드러진 사실로 선사시대 돌무덤인 고인돌(지석묘·支石墓)이 무려 135기나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도내에서 단위면적당 분포비율이 가장 높은 수치다.

그 형태 또한 탁자나 책상 모양의 북방식인데다 성혈(별자리를 그린 암각화)까지 확인됐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바둑판 형태의 남방식과 제주도 특유의 다중판석을 특징으로 한 위석식과는 다른 독특한 형태다.

여기에다 높이 183㎝, 폭 120㎝, 두께 45~55㎝ 규모의 거대한 선돌(입석·立石)은 도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유일무이하다.

이에 따라 학계는 가파도 고인돌과 선돌이 학술 문화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하기조차 몹시 부끄럽다.

상당수가 내평개지고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국은 말로만 대책을 세웠고 실제로 추진된 게 하나도 없다.

오죽하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가파도의 고인돌과 선돌을 ‘꼭 지켜야할 문화유산’으로 꼽았을까.

이는 머지않아 도내 최대 선사문화의 원형이 훼손되고 사라진다는 경고다.

당국의 보전 관리대책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서귀포시가 가파도의 선사유적을 보호하고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총 사업비 46억 68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운 것은 비록 늦었지만 바람직한 일로 평가한다.

우선 지역주민의 의견수렴과 도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가파도 문화재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선사마을 복원과 함께 고인돌 공원 등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한다.

가파도를 선사문화 체험장으로 특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로써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 주민소득 향상에 도움이 돼야 한다.

물론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꼭 계획대로 추진돼 가파도의 선사유적들이 제주도의 보물로 우뚝 설 수 있어야 한다. 주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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