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道로 번진 세균성 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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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서귀포시에서 발생한 세균성 이질이 빠르게 제주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 서귀포시에서 처음 발생한 세균성 이질 환자는 어린이 4명이었다. 그뒤 2일 만인 5일에는 7명의 환자가 더 발생, 11명으로 증가하더니 급기야 남-북제주군과 제주시까지 번져 현재 도내 총 환자수가 무려 50여 명으로 급증했다. 20일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세균성 이질이 급속 확산되자 제주도 당국은 시.군 관계자 회의를 긴급 소집, 대책을 마련하는가 하면, 국립보건연구원에서도 역학조사반을 급파했다.

그러나 세균성 이질의 빠른 확산 이유 중에는 당국의 안일한 대응도 포함된다는 생각이다. 제1군 법정전염병인 세균성 이질은 별다른 예방 백신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특별한 예방책도 없는 모양이다. 전염을 막을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가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한다. 감염 경로가 주로 환자의 배설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국은 세균성 이질 발생으로부터 확산 경로, 상황까지를 도민에게 사실대로 발표, 경각심을 높여 주어야 한다. 그래야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하는 손 씻기든, 발 씻기든 할 게 아닌가. 그럼에도 당국은 세균성 이질 확산 사실을 숨기려는 경향이 없지 않은 듯하다.

가장 최근에 발병한 북제주군 5명의 어린이들도 남제주군 지역의 ‘원아(園兒)프로그램’에 참석했었다고 한다. 남제주군도 서귀포시와 마찬가지로 세균성 이질 감염 지역이다. 이미 도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것이 언제인데 당국이 어린이시설들에 대해 지도가 그렇게 소홀했는지 모르겠다. 특히 세균성 이질환자 총 50여 명 가운데 어린이집 원아프로그램 참가자가 절반인 26명이라니 이는 당국이 숨기기에 급급한 결과일 수도 있다.

세균성 이질 예방에 손 씻기가 최선이라면 당국은 모든 것을 공개, 도민의 경각심을 더욱 높여 실천에 옮기도록 해야 한다. 하다 못해 팸플릿이라도 제작해 통.반을 통한 계도 활동이라도 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환자 수 등 확산 상황을 포함한 세균성 이질의 모든 현황을 도민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효과가 적다.

관광객 내도에 영향을 준다는 등의 소극적 이유로 세균성 이질의 심각성을 감추다가는 문제가 더 복잡해져 피해를 키울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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