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락 1200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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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전선에 원화 강세의 ‘빨간불’이 켜졌다.
8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197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4월 초순께에 비해 원화가치가 약 3개월 만에 10.07%나 평가 절상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가량 하락하면 우리의 수출은 22억달러 감소하고 수입은 79억4000만달러 증가해 무역수지가 101억4000만달러 가량 악화되는 효과가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원화가 엔화와 동조화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근 원화 강세는 우리 무역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중소 수출업체들의 위기의식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원가 절감 노력을 강화하면서 가격인상 등 특단의 대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해외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본차와의 가격경쟁에서 그만큼 불리해지는 점을 감안해 고심중이며, 유럽시장 수출비중 확대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연평균 환율 예상치를 1150원으로 낮게 책정, 1분기 순이익(5866억원) 중 1200여 억원을 환차익으로 챙겼으나 환율이 3월 말에 비해 크게 하락, 앉아서 수천억원의 해외 매출분이 줄어든 꼴”이라면서 “원화가 달러당 100원 떨어지면 수출부문에서의 매출이 2000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화섬업계의 경우는 환율 하락으로 이미 의류용의 경우 중국에, 나일론 및 폴리에스테르는 대만에, 스펀덱스와 산업자재부문은 미국 등 선진국에 각각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효성은 차입금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 건전화를 기하면서 차별화 제품의 비중을 확대,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코오롱도 외부환경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형태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경영계획을 잡을 때 환율을 1150원으로 산정해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구매시스템 혁신 등을 통해 원가 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 환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환율변동에 대비한 헤지거래 비중이 30%를 웃돌아 영향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수시로 환율동향을 점검하면서 사업계획에 유연하게 반영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경우 수출물량이 90% 이상을 차지하는만큼 원화강세로 매출과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겠지만 환리스크 관리를 해오고 있는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업계와 내수업계 등 일부 업종에서는 반사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외화부채가 20억달러임을 감안할 때 원화가치가 10원 상승하면 200억원의 수지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현대건설도 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차입금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도 철강재 판매의 75%를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만큼 원화강세로 철강 원재료 수입액과 외화부채 이자부담이 줄어들어 오히려 이익폭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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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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