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경제 악화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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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에 처한 산남지역 경제에 탈출구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서귀포시와 남제주군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감귤농사가 수년째 휘청거리면서 이 지역 경제에 암운이 감돌고 있다.

만약 올해산 감귤 가격이 호조를 보인다 해도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지역 경제난의 정상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역시 지역 경제의 기상도는 자금의 흐름과 시장경제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산북지역인 제주시와 북제주군의 금융기관 요구불예금이 증가한 반면 산남지역은 9.7%나 감소했다. 10.8% 늘어난 제주시와 무려 20.5%의 증가율을 보인 북제주군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산남지역 대출금 연체율도 3개월 새 40%나 증가했다고 한다. 산남지역이 높은 소득을 누리고, 상대적으로 산북지역이 낮은 소득을 보여온 10여 년 전과는 아주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보도된 대로 산남지역 경제는 올 여름이 더 걱정이다. 감귤 수확철을 전후한 기간 내내 자금난을 겪는 이 지역 특성상 올 여름 경제가 최대 위기 국면에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 때문이다.

사실 산남지역 경제위기는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농업소득을 전적으로 감귤에 의존한 결과다. 그나마 산북지역이 감귤대란에 웬만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감귤과 채소류 등 특작과 일반작물을 함께 재배한 덕분이다.

산남지역 역시 감귤농사를 줄이고 채소류 등 일반작물 재배면적을 늘려 나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물론 일반작물이라고 항상 소득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대량 생산과 수입농산물 피해를 감안한 작부체계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

감귤원 폐원과 간벌목표 달성뿐 아니라 감귤의 당도를 높이는 과제도 꼭 실현돼야 할 전제조건이다. 생산량을 대폭 줄인다 해도 감귤 맛이 떨어지면 소비 확대를 보장할 수 없다.

아울러 돈이 필요한 농가와 중소기업 및 상인들에게 최소한의 생활자금과 영업자금을 장기로 저리 융자 지원해 생활고와 경영난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줘야 한다. 이것은 금융권에만 맡길 문제가 아니라 서귀포시와 남제주군, 그리고 제주도가 주도해야 할 중대 사안이다. 생계문제 해결 없는 농가의 재기와 지역경제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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