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영웅들
이 시대의 영웅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영웅이란 말은 시대나 나라에 따라 그 뜻이 일정하게 적용되지는 않지만 흐름은 거의 비슷하다 하겠다.

고대 그리스 신화시대에 영웅이란 ‘완전한 사람’을 뜻하는데 신보다 아래이고 영혼보다는 상위급인 중간 형태의 숭배 대상으로 여겨졌다.
동양에서는 주로 혁혁한 무공을 세운 전쟁 지도자를 일컬었다.

몽고제국을 세운 칭기즈칸이나 삼국지에 등장하는 관우, 장비, 유비 등 중국 위오촉시대에 수많은 영웅들이 나왔다.

우리나라도 통일신라시대의 김춘추.김유신 장군, 고려 태조 왕건,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 등등의 영웅들이 있다.

이러한 영웅들의 개념들은 오늘날에 와서는 새로운 유형으로 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인터넷판에 타임지가 거명한 유럽지역의 영웅 35명에 대한 신상을 올렸다.

사회운동에 관심을 표명해온 가수 보노,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 등등이 있고 베트남의 빈민 어린이를 수십년간 도운 평화운동가 카우이메 버털리와 크리스티나 노블 등이 포함됐다.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영웅대열에 올랐다.
얼마 전에는 타임지 아시아판이 2003년 아시아의 영웅 29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홍콩 프린스 웨일스 병원에서 사스 환자들을 돌보는 탐 라이 샨 등 사스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선정됐다.

시청각장애를 딛고 장애권리찾기 운동을 펼쳐온 후쿠시마 사토시 일본 도쿄대 교수와 비틀즈 멤버인 존 레넌의 부인이자 아방가르드 예술가인 오노 요코도 포함됐다.

스포츠 스타로는 미국 NBA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출신 야오밍과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야구선수 마쓰이 히데키가 선정되는 등 중국과 일본지역에서 상당수가 영웅대열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일하게 북한 주민 100여 명의 탈북을 성공시킨 김상훈씨가 올라 겨우 체면을 세웠다.

오늘날에 와서 영웅들이란 국민들 앞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억압받는 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봉사하거나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들로 변화되고 있는 듯싶다.

요즘 경제가 너무 어렵고 고개 숙인 아버지들이 늘고 있다 한다.

그래도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자식과 가족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애써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치열하고 냉혹한 삶의 현장에서 자신을 희생해 가며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하고 있다.

어쩌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은 아버지들이라 하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