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군 두번째 소설집 펴내 '책에 관련된 두가지 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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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아름다운 세상 그리는 화가"

소설가가 꿈인 한 ‘문학 신동’이 고교 재학 중 쓴 작품을 모아 두 번째 소설집을 묶어 냈다.

올해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한 고건군(19.제주시 삼도1동).

지난해 초 입상작품 11편을 모아 낸 창작소설집 ‘그해 동물원에 있었던 일’(다층)에 이어 다시 한 편의 중편과 11편의 단편을 모아 ‘책에 관련된 두 가지 미련’(다층.값 8000원)을 펴냈다.

한 층 더 다듬어진 문체와 묘사, 노련한 수사기법은 오히려 기성 문인 뺨치지만 주제의 깊이와 일상 속에서 발견한 토속적 소재 등은 아직 그의 순수함을 느끼게 한다.

중학교 재학 중 도내 학생문예공모전에서 입상한 게 전부였던 그는 고교 1학년 때 전국공모전에서 3등을 차지하면서 글 욕심을 내기 시작한 이후 부지런한 ‘습작’을 통해 윤동주 백일장, 청소년소월문학상 등에서 잇따라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도 제1회 제주기독교문학상 소설 당선, 청소년문학상(한신대 주최) 최우수, 전국고교문예백일장(중앙대 주최) 장원, 추계청소년문학상(추계예술대 주최) 최우수 등 전국 대회 10여 개의 상을 휩쓸며 ‘문학 신동’으로 떠올랐다.

고군은 이번 소설집에서 무당인 어머니를 둔 업을 벗어나지 못한 채 무당과 신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이야기를 그린 ‘무녀도’를 비롯해 모성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피에타’, ‘달바라기’, ‘춤추는 마리오네트’, ‘돼지 잡는 날’ 등을 통해 짧은 단문을 구사하며 고교생답지 않은 걸출한 문장력을 맘껏 토해냈다.

섬세한 심리 표현까지 무난히 해내는 그의 ‘글 힘’은 다름아닌 책.
심리학, 철학, 건축학, 기호학 등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 그는 소설류는 하루에 한 권, 사회과학서적은 2~3일에 한 권씩 읽는 다독형 ‘독서광’이다.

고교 3년 동안 쓴 글은 원고지 60~70장 정도의 단편소설 등을 모두 합하면 3000장이 훨씬 넘는다.

그의 아버지 고익종씨(50)는 “아들 책 값을 감당해내기가 어려울 정도지만 글을 쓰는 데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작가는 자신의 캔버스에 유화물감을 채우며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는 화가와 같다”는 고군은 “학업과 글 중에 택하라면 글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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