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中企 해마다 되풀이되는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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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은 1순위, 인력난은 0순위’.
고질적인 인력난이 중소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자금난이 중소업계의 최대 경영 애로사항이었지만 최근에는 인력난이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는 생산직 인력난은 업체의 경쟁력 갖추기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 아직까지 현실적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데다 고용 상황도 더욱 악화되고 있어 중기 인력난은 앞으로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 인력난 심화=중소업계의 인력난은 매년 쳇바퀴처럼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제주지방중소기업청(청장 빈영언)이 최근 도내 33개 업체를 대상으로 인력관리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4%에 달하는 8개 업체에서 일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업체당 1개 업체꼴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셈. 이 중 단순노무직과 기능직 등 생산직 인력이 부족한 곳이 7개 업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기 인력난은 관련업체의 경영 애로상담 창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제주지회(지회장 이종목)가 올 상반기중 접수한 경영 애로사항 상담은 모두 58건.
이 중 노무.인력 분야가 24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자금이 13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 법률 분야 5건, 세제.회계 4건, 창업 등 기타 12건으로 나타났다.
노무.인력 관련 상담 내용을 보면 외국인산업연수생을 배정해 달라는 요구가 대부분을 차지, 업계의 생산직 인력난을 반영했다.
▲구인난 심화 설상가상=문제는 중소업계에서 일할 사람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현재 산업기능요원과 외국인 산업연수생이 중기 인력난 완화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자격요건 강화와 추가인력 배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상황.
산업기능요원은 올해부터 자격요건이 상시종업원 5인 이상 법인기업에서 30인 이상으로 강화되면서 기술인력 활용 폭이 대폭 줄어들 우려를 낳고 있다.
외국인 산업연수생도 최근 부분적으로 추가 배정되고 있지만 업체 수요에 비해 배정인원이 턱없이 모자라 지원인력의 대폭적인 상향 조정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경기 회복세도 중기 인력난에는 악재 중 하나. 경기 회복에 따른 신규 채용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기존 인력마저 이탈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 구직 창구에서도 사무직 희망 인력은 있으나 생산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업계의 인력난은 경기 흐름에 따라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감안, 좀더 현실성있는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중소업계 관계자는 “인력난으로 생산라인과 시설 가동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업체의 복지.임금 개선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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