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감귤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 효능을 지녔다는 공식적인 의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진행된 각종 효능 연구에서 예상돼온 제주산 감귤의 항암 효과를 입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 연구를 추진해온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임성빈.안현종 교수와 약학대학 홍선표 교수팀은 23일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연구팀은 신장암 세포주를 이식한 생쥐에게 제주감귤 알맹이와 껍질 추출물을 매일 먹여 암 크기 변화와 면역 상태를 확인한 결과 알맹이를 먹인 생쥐들에게 30%의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감귤 껍질 추출물을 먹인 생쥐들은 68%의 암세포 증식 억제를 보여 알맹이보다 껍질이 항암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암세포의 항암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TNF-alpha’와 ‘인터페론 감마’의 생산량 측정 연구에서도 제주감귤의 알맹이 및 껍질 추출물을 먹인 쥐가 먹이지 않은 쥐보다 증가한 것으로 측정됐다.
특히 감귤 껍질 추출물을 먹인 쥐의 ‘인터페론 감마’ 생산량은 먹이지 않은 쥐보다 약 4배 이상 증가돼 항암 면역을 증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제주감귤 추출물은 암 이식 생쥐의 암세포 증식을 억제했는데, 이는 항암 면역에 관여하는 ‘TNF-alpha’와 ‘인터페론 감마’의 생산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책임을 맡은 임성빈 교수는 “감귤이 직접 암세포를 공격해 죽이는 게 아니라 개체 면역 증강을 통해 항암 활성을 증대시키고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경희대 의과대 연구팀은 이번 제주감귤 기능성에 대한 동물실험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연구를 지속해 실용화 가능한 기능성에 대해서는 의약품 개발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김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