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마을 뜨는 동네 - (9) 제주시 어영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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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불빛
오색 파도 군무 ‘경탄’


제주를 상징하는 관광명소인 용두암에서 시작되는 해안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1.7㎞ 쯤 떨어진 용담3동 어영마을이 낭만이 흐르는 카페촌으로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어영마을 속칭 카페촌은 야간에 펼쳐지는 황홀한 오색 파도의 군무로 제주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제주시 중심가에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다양한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바다를 보며 한가한 정취에 푹 빠져 볼 수 있어 연인과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어영마을을 끼고 있는 해안도로는 조깅코스로 주.야간을 막론하고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려는 제주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어영마을 카페촌의 시작은 그렇게 낭만적인 것은 아니었다.

‘어영마을’은 바닷가 바위에 바닷물을 가둬 소금을 만들던 곳이라는 의미에서 어염동으로 불리다가 ‘어염’이 ‘어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짓던 평화로운 마을은 1980년대 들어 공항 확장사업과 항공기 소음으로 이곳에서 살던 주민들이 하나 둘 마을을 떠나면서 폐촌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바로 이웃인 다끄내 마을도 400여 년의 마을 역사를 지녔으나, 700여 명의 주민이 모두 마을을 등지는 등 어영마을은 가슴 아픈 세월을 겪어야 했다.

해안 따라 알록달록 카페촌 형성
횟집들도 색다른 명물로 자리매김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용두암에서 도두동까지 4.23㎞의 해안도로가 개설되면서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어영마을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1989년 5월 이곳에 ‘가리온’이란 카페가 처음 등장한 이후 최근 2~3년 사이에 해안을 따라 알록달록한 이국적 취향의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 카페촌의 명성을 얻었다.

특히 카페촌 뒤편에 부드러운 능선의 오름들과 웅장하게 서 있는 한라산의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를 대하는 듯한 감흥에 젖게 한다. 태양이 수평선으로 모습을 감추는 저녁에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쏟아져 나온 화려한 불빛과 제주시가 설치해 놓은 오색 야간 조명시설에 의해 비치는 바다의 모습은 이곳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이와 함께 카페와 레스토랑 사이에 자리잡은 횟집들은 어영마을 카페촌의 색다른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제주관광 대표 명소로 육성 계획”

신혼여행을 오자마자 이곳을 찾은 양우일씨(31.경기도 수원시)는 “어영마을 카페촌에 대해서는 관광을 왔던 친구들을 통해 들었지만 이렇게 환상적으로 조성돼 있는 줄은 몰랐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제주시는 어영마을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게 되면서 그동안 해안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온 포장마차를 지난달 완전철거하고 이곳에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는 등 이곳을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좌재순 관광.국제자유도시지원과장은 “앞으로 야간 조명시설을 더욱 확대하는 등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호동까지 해안도로가 연결되고 있는만큼 제주관광을 대표할 수 있는 지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닷바람을 쐬며 어영마을을 걸어보자. 그림처럼 펼쳐지는 해안과 오름의 하모니를 즐겨보자.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하다. 귓가에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묻혀 무한한 공간을 헤엄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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