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환상 초대’ 스타 크루즈 여행
‘바다로 환상 초대’ 스타 크루즈 여행
  • 조문욱
  • 승인 200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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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즐거움 찾는 ‘선상 휴가’

작열하는 태양, 쪽빛 망망대해를 미끄러지 듯 유영하는 늘씬한 유선형의 하얀 유람선.

선탠 크림을 잔뜩 바르고 일광욕을 하는 모습, 풀장에서 튜브에 몸을 의지한 채 각양각색의 음료를 마시는 모습, 연인과 함께 우아한 드레스 차림으로 갑판에서 따스한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칵테일 한 잔.

흔히들 크루즈유람선 여행하면 연상되는 모습들이다.

▲평택항~중국 다롄(大蓮) 선상 유람
지난 18일 세계 3대 크루즈사의 하나인 스타크루즈의 팸투어 초청을 받고 평택항에서 ‘슈퍼스타 카프리콘(SUPERSTAR CAPRICORNS)호’에 몸을 실었다.

상상만 했던 크루즈 여행의 멋, TV 광고에 나오는 크루즈 여행의 낭만적인 모습은 평택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여지없이 무너져버렸다.

이글거리는 태양은 먹구름에 가려지고 검푸른 서해를 코발트빛으로 채색할 햇살 대신 굵은 빗방울만 쏟아졌다.

‘수영에, 선탠은 글렀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출국 심사를 마치고 2만8000t급 호화유람선에 올랐다.

그러나 또 다른 실망감이 찾아왔다.

슈퍼스타 카프리콘호는 지난 11일 평택항~중국 다롄항 간 첫 출항을 했는데, 아직 내부수리 공사가 끝나지 않아 곳곳에서는 본격적인 출항을 앞두고 새로운 항로 취항에 따른 새 손님 맞이 준비가 분주히 이뤄지고 있었다.

▲즐기기 나름인 크루즈 여행
18일 오후 6시. 긴 경적소리와 함께 빗방울을 뚫고 드디어 평택항을 출항, 중국 다롄항을 향한 긴 항해가 시작됐다.

배에 오르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카프리콘밴드의 환영 콘서트.

여장을 풀고 뱃머리에 나와 날이 점차 저무는 가운데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온갖 스트레스가 하얀 포말을 이루다가 다시 원래의 색깔로 되돌아가는 바닷물처럼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선내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브라질에서 온 스타크루즈 댄서들의 정열적인 무대, 마술, 크루즈 스탭들과 함께 즐기는 댄스, 카프리콘호의 빅밴드와 크루즈 스탭이 함께 하는 신나는 디스코 파티 등을 즐기다 보니 금세 자정.

이 같은 프로그램은 다롄항에 입항한 후 약 5시간 정도의 관광을 마치고 20일 오후 2시 평택항에 도착할 때까지 쉬지 않고 계속 이어져 승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배가 공해상으로 진입한 오후 9시부터는 9층의 ‘스타클럽’과 6층의 ‘로얄클럽’에서 아메리칸 룰렛, 미니 바카렛, 블랙잭, 스타판툰, 그리고 다양한 슬롯머신 등을 즐길 수 있는 게임장이 있어 행운을 시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이 배에는 태국인들이 서비스하는 발마사지와 전신마사지, 헤어마사지 등 다양한 마사지 프로그램(유료)이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식당 ‘오션팔라스’에서 제공되는 음식도 수준급으로, 한식.중식.일식.양식 등이 다양하고 맛깔스럽게 차려져 있어 원하는 음식을 골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오후 11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야식도 제공됐다.

스타크루즈 한국대리점의 최중각 본부장은 “세 끼 꼬박 먹고 야식까지 찾아 먹다 보니 세 차례의 승선에 3㎏이 찔 정도로 배고플 틈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음식이 맞지 않은 승객들은 24시간 운영되는 유료식당 ‘블루라군’에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으면 된다.

이른 아침 갑판 위에서 맞는 찬 바람의 시원함도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
다소 쌀쌀하기는 했으나 짭짤한 바다 내음과 끊임없이 펼쳐진 바다, 찬 바람을 맞는 기분이 무척 상쾌했다.

19시간의 운항 끝에 19일 오후 2시 다롄항에 도착해 시내 관광을 하고 오후 6시께 배로 돌아와 8시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롄항을 출항했다.

기나긴 항해 끝에 20일 오후 2시 평택항에 도착.

2박3일간의 일정 동안 다양한 선내 프로그램이 승객들에게 오밀조밀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크루즈 여행은 다른 여행과는 달리 함께 승선한 관광객들과 선내에서 자주 마주치기 때문에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긴 항해 시간과 더불어 선내에서만 대부분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답답할 수도 있지만 선내 곳곳에 숨겨진 즐거움을 스스로 찾아 만끽하는 것이 크루즈 여행의 맛이었다.

▲중국 다롄
중국 북부도시로 여름 리조트와 여행도시로 유명한 다롄은 제주와 비슷한 점이 많아 제주로선 배울 점이 많은 도시다.

인구 530만명의 다롄은 중국에서 가장 공기가 깨끗한 도시로 선정됐는데, 건시(建市) 100주년을 갓 넘긴 신흥도시다.

과거에는 중공업과 광업 등이 유명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전세계 80여 국가에서 컴퓨터, 전산전자 등 첨단 해외기업들이 진출해 다롄시의 주 세수가 이들 외국인 기업에서 나오고 있다.

공업도시에서 첨단산업도시로 탈바꿈했으며 중국내에서는 ‘축구의 도시’, ‘패션의 도시’, ‘육상의 도시’로 불리고 있다.

이 도시는 연간 내국인 관광객 2700만명, 외국인 관광객 400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로 역사가 깊지 않은만큼 관광객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전설 등을 만들어 유인하고 있다.

노호탄(老虎灘.tiger beach)은 사냥꾼과 아름다운 소녀의 사랑 전설이 있는 곳으로, 백호가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 세상의 선과 악을 가려 마귀를 물리치고 바다에 갇혔던 ‘미인어’를 구해 노호탄 벼랑에 올랐다는 전설이 있다.

다롄과 일본의 북구주(北九州)의 자매결연을 기념해 북대교에도 이 다리를 건너면 장수하고 연인끼리 함께 건너면 오래 산다고 해서 인연교로 불리며 신혼부부의 사진촬영장소 및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별이 바다로 떨어졌다는 전설이 깃든 성해(星海)공원에는 해수욕장과 호텔, 빌라, 번지점프대, 어린이놀이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건시 100주년을 기념해 1000명의 시민들의 족적이 찍힌 조각품 등이 관광객을 끌고 있다.

또한 다롄시에서는 전복, 해삼, 진주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이 양식되고 있으며 골프장과 다양한 관광시설이 내국인 및 외국인 관광객을 끌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던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시내는 고층빌딩 숲을 이루고 있는데 과거 역사의 흔적을 건물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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