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A 총회와 제주도의 컨벤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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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PATA(아시아.태평양 관광협회) 총회에 제주관광 홍보단 일행으로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지난해 10월 폭탄 테러와 이라크전쟁 및 사스(SARS)의 영향으로 관광산업에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으며 그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PATA 개최로 기회를 만회하려는 노력이 역력했다.

개회식에는 메가와티 대통령이 직접 참가하여 테러와의 전쟁을 강조하면서 발리가 관광객 안전 문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이번 총회 주제인 문화와 관광-문화유산의 전승-에 가장 적절한 곳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나 최근의 악재로 PATA 총회에는 42개국에서 900여 명만이 참석해 참석률이 가장 저조했고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는 사스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반면에 총회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컨벤션 관계자들의 친절한 태도 등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으로 보인다.

돋보이는 것은 컨벤션 행사장 야외에 바자 코너를 마련해 총회 참가자들에게 그들의 전통문화와 공예품 및 지역 특산품을 전시 및 판매했고 각종 홍보물을 나눠주면서 지역 관광 홍보도 병행했다.

제주도에서도 올해 컨벤션센터 개장으로 세계평화포럼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이고, 내년 4월 18일부터 22일까지 PATA 총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성공적인 컨벤션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참가자들을 맞이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 행사를 치러 나가야 제주도가 컨벤션 메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컨벤션 참석자들 중 외국인은 전세기가 뜨지 않는 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인천공항 관광공사 및 관광협회에 협조를 요청, 제주에서 개최되는 행사를 안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각국 대표단이 제주국제공항에 들어설 때 하는 환영행사도 꽃다발 증정 등의 진부함에서 벗어나 감귤목걸이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구상 등을 통해 제주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개최 기간 이벤트도 어느 지역에서나 비슷하게 연출되는 전통행사가 아니라 제주 고유의 전통문화를 현대문화와 어우러지게 독창적으로 연출함으로써 제주에 대한 신선한 이미지를 처음부터 느끼게 해야 할 것이다.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관광코스도 새롭게 개발해야 할 것이다. 추억을 만들어줘야 재방문자가 양산될 수 있다. 기존 관광코스와 더불어 오름생태관광, 체험관광을 가미하고 제주지역 특산품 가공 현장도 추가해야 할 것이다. 제주 전통의상인 갈옷의 생산과정과 공정과정을 직접 체험케 하고 즉석 패션쇼 연출 등도 참가자들에게 추억으로 남게 할 수 있다.

제주도민들의 생활 현장도 관광코스에 포함해야 할 것이다. 재래시장 및 오일장의 경우 외국인들에게 제주민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인 데도 이 점이 간과돼 왔다. 재래시장과 오일장을 관광코스에 포함시켜 외국관광객과 지역주민 모두에게 상생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따른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걸맞은 정보통신시설을 완벽하게 구축.구현함으로써 대규모 컨벤션이 개최될 때마다 정부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참가자들에게 제주를 첨단산업의 선두주자로 각인해 투자가 유치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발리 PATA 총회에서도 60여 명의 봉사자들이 유창한 영어실력과 친절한 태도로 참가자들의 문의에 신속하게 응했다. 제주도도 지난 월드컵 때의 봉사자들을 이용, 항시 자원봉사 기회를 제공하고 자원봉사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행사 때마다 활용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여러 부서에서 관리하는 자원봉사자 자원들을 통합해 한 부서에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컨벤션 참가자들의 인적자원 또한 데이터베이스화해 관리해야 할 것이다.

컨벤션 참가자들은 세계 관광에 영향력을 끼치는 학자, 기업인, 정치인 등 각 분야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이기 때문에 앞으로 제주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제주도에서는 이들에 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특히 제주언론인들은 행사에 참가한 세계 유수 언론인들과 친분을 맺어 국제적인 감각을 배울 뿐 아니라 기사 교환 등을 통해 제주관광 홍보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제주도는 전문가 및 공무원들로 구성된 가칭 컨벤션 총괄팀을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 개최 1년 전부터 기업 스폰서를 영입할 뿐 아니라 정부의 예산 지원도 최대한 이끌어내고 전략적 마케팅 사고를 도출해 성공적인 컨벤션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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