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섬’, 탁상공론 안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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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에너지 소비국가다.

실제로 에너지소비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 에너지 기업으로 유일하게 매년 세계 에너지 통계를 발표하는 영국의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은 작년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이 전 세계 2.1%를 차지했으며,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등에 이어 세계 9위라고 발표했다.

우리가 에너지 소비대국이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 우리의 최우선 국가 과제임을 확인시켜줬다.

그런 만큼 제주도가 ‘저탄소 섬 제주’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내걸고 앞으로 4년 후인 2013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은 주목받을 만하다. 더 나아가 제주도는 2020년 20%, 2030년 30%, 2050년 5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룰 세워 국가목표(2020년 6.1%)보다도 3배 이상 더 커서 놀랍다.

현재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1%수준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야 좋은 일이다.

이 계획 자체를 나무랄 수 없는 이유이다.

문제는 이러한 제주도의 계획이 구체성이 갖지 못하면 탁상공론(卓上空論)에 불과하고 ‘저탄소 섬’이라는 목표가 또 하나의 조어(造語) 장난으로 그칠 수 있다는 데 있다.

발표를 보면 이런 목표를 세우게 된 것은 제주도가 바람이 많아 풍력발전의 여건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2030년까지 필요한 예산이 1조 2810억 원인데 정부가 이때까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111조5000만원을 투자한다고 했으니 이 예산중 3%만 확보해도 투자비는 문제없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풍력발전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8대 전략부분에 핵융합발전, 연료전지, 태양광 등과 함께 그 한 부분일 뿐이고 정부 예산 조달계획도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이 없다.

얼렁뚱땅 일단 한건 근사하게 발표하고 보자는 식으로 행정을 할 게 아니라, 현실성 있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우리가 신중히 육성 발전시켜야 할 미래성장 동력인 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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