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항공안전관리본부가 지난해 여객터미널 면적 1500㎡ 이상인 전국 13개 공항의 미세먼지를 분기별로 4회 측정한 결과, 제주공항은 평균 45.1㎍/㎡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39.0㎍/㎡보다 다소 낮고 환경부가 정한 공항 실내 기준치 150㎍/㎡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어서 공기질이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또 2005년 63.4㎍/㎡, 2006년 63.2㎍/㎡, 2007년 53.0㎍/㎡ 등 제주공항의 공기질이 해마다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체로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점은 김포공항 49.8㎍/㎡, 무안공항 46.1㎍/㎡, 양양공항 45.3㎍/㎡에 이어 제주공항 수준이 전국에서 4번째로 높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가장 낮은 김해공항 27.3㎍/㎡보다 1.6배나 높다.
2007년에도 제주공항의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공항 가운데 3번째로 높았다.
물론 제주공항이 수학여행단 등 단체 여행객들의 잦은 이동과 이용객 수 대비 공항 터미널 면적이 좁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그 농도가 높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려하는 바는 청정 제주의 관문으로서 이미지 훼손이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 장기간 떠다니는 입경 10㎛이하의 미세한 먼지를 말한다. 쉽게 불쾌감을 느끼게 하고, 폐 또는 순환기 질환의 원인이 되며 몸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대기오염물질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다중이용시설의 공기질 및 환기의 적정성 지표로 활용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공항당국은 이번 측정결과의 의미를 제대로 읽고 실내 공기질 개선에 더 박차를 가해주기 바란다.
기준치의 3분의 1수준이라며 자만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제주공항은 지난해 일일 평균 이용객이 3만4104명으로 한국공항공사 산하 공항 가운데 김포공항 다음으로 이용객이 월등한 국내 톱 클라스 공항이다.
청정 제주에 걸맞게 이용객의 건강과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나, 공항의 위신을 위해서도 제주공항 여객 터미널의 쾌적한 환경조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