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스만은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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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지역내의 세균성 이질과 전세계로 번지고 있는 중국의 사스, 즉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을 차단하기 위해 이미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고 한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사스 전담반’을 구성했고, 그 다음날에는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스방역대책상황실’도 설치, 가동 중이다. 그리고 만약에 대비해서 격리 지정병원에 장비도 긴급 배정해 놓았다.

이제 제주도에도 사실상 사스로 초비상이 걸린 셈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사스의 첫 발병지 중국은 31개 성시(省市) 중 이미 26개 성시로 환자가 확산됐고, 베이징(北京)의 경우는 사망자와 감염자가 각각 56명과 1116명으로 늘어 ‘사스계엄령’이 내려진 상태다.

여기에다 중국 여행에서 돌아온 한국인 등 국내의 사스 의심환자도 12명에 이르고 있어 정부가 관계장관회의를 여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러한 판국인데 제주도라 해서 초비상을 걸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도 제주도를 사스 안전 지역으로 믿고 외국 여행을 취소, 찾아와 주는 내국인 관광객들을 위해서도 행정기관은 물론 모든 도민들이 협조해서 이곳을 사스로부터 철저히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제주도내 사스 방역체제에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어서 안심이 안 된다. 우선 제주도내 사스 유입 차단의 1차 관문임과 동시에 마지막 관문인 공항 방역부터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곳에는 상시 검역관이 3명뿐이다.

이 인력만으로 사스 의심환자를 100% 가려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검역소 관계자의 말처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전부일 뿐이다. 사스가 온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기 시작한 때가 언제인데, 3명의 검역관에 의존하고 있단 말인가.

더구나 납득이 안 되는 것은 평소에도 취항을 꺼리던 아시아나항공과 중국 동방항공이 사스가 절정인 때 제주~상하이(上海) 간 운항을 재개한 사실이다. 양 항공은 최근 각각 이틀 사이를 두고 상하이에서 중국인들을 태우고 제주도를 왕복한 것이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들과 네티즌들은 “사스 위험에 노출시키는 처사”라며 운항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전세계가 사스 차단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주공항에는 아직도 상시 검역관은 3명뿐이다. 중단했던 제주~상하이 항공기도 운항을 재개했다.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된 것 같다. 제주를 사스로부터 보호하지 못하면 감귤이 쓰러지듯 관광업계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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