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제주-(23) 참여시대 바람직한 NGO 역할은
집중진단 제주-(23) 참여시대 바람직한 NGO 역할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시민참여 통한 지역문제 대안 제시

도내 9개 시민단체 전화설문조사 결과
“할일은 많고 회원수는 부족” 토로
상당수 재정압박 시달려 시민 참여 절실


도내 시민단체들은 대부분 조직 확대를 올해 최우선 활동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크게 두 가지 목적에서다. 즉, 시민 참여 확대를 통해 내.외부 역량 강화를 도모하면서 회비로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사실 도내 시민단체들은 상당한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많은 시민단체들이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제주일 보가 지난 28일부터 이틀 동안 도내 9개 시민단체들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지난 연말 기준)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먼저 이들 시민단체에 회원수를 물었다.

회원이 가장 많은 단체는 YWCA와 YMCA. 이들 단체는 회원이 각각 2000명 정도에 이르렀다. 1년 예산은 YWCA가 20억원, YMCA가 5억원 수준이었다.

나머지 시민단체들은 대부분 회원수가 각각 500명 안팎이었다. 회원이 100여 명에 불과한 시민단체도 2군데나 됐다.

회원이 부족하니, 회비로 걷은 금액도 그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회원 1인당 월 1만~2만원씩 거둬 운영비 및 사업비에 쓰고 있다. 그러니 상당수 시민단체들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보조를 받고 있다.

설문에 응한 9개 시민단체들 가운데 지난해 중앙 및 지방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은 시민단체는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주민자치연대, 그리고 참정치를 여는 여성연대.

이들 가운데 참여환경연대는 지난해 예산 9800만원 중 5560만원을 회원 710명이 낸 회비로 조달했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모금 수입 등으로 세입예산을 편성했다.

이들 외 6개 단체들은 중앙이나 지방 정부 등으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었다. 연간 예산이 20억원인 YWCA는 4억~5억원을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적게는 200만~3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까지 정부나 자치단체 혹은 유관기관의 예산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할일은 많고, 회원수는 부족하면서’ 시민단체들은 늘 예산 부족에 힘들어하고 있다.

9개 단체들에 시민운동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물었다. 모두 재정 문제를 들었다. 예산이 많든 적든 설문에 응한 9개 시민단체들 전부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돈 있는 기관이나 단체’ 등에 협조를 구해 재원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이 올해 목표 가운데 조직 강화를 우선순위에 둔 것은 이러한 현실을 뛰어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일례로 제주여민회는 올해부터 3개년 동안 중점 사업 방향을 △지역에 기반을 둔 여성운동과 △재정자립화로 정했다. 전자는 지역화를 통해 여성운동의 저변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서고, 후자는 이러한 지역화를 바탕으로 회원 배가 운동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대부분 시민단체들은 이처럼 지역밀착형 프로그램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민 참여 확대를 통해 시민단체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들의 몸부림에 도민사회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시원치 않다. 단적인 예로 시민 참여율이 저조하다. 이는 우리의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권위적인 정권을 거치면서 한국사회와 제주사회는 공익적 영역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저조했다.

그래도 시민단체들은 희망을 찾는다. 환경과 여성운동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3, 40대를 중심으로 회원수가 늘고 있다고 관련 단체들은 말하고 있다.

주민자치연대의 홍순아 사무처장은 “지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사안에 대해선 시민 호응도가 매우 높다”며 “대도시에 비해 시민단체에 대한 제주사회의 인식은 좋다”고 말했다. 지역밀착형 시민운동으로 시민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시민운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운동이 활발할수록 제주사회가 맑아지고, 밝아지고, 희망이 넘치기 때문이라고 그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제주일보 전화설문에 응한 단체와 관계자는 다음과 같다(가나다순).
제주경실련 김명범 사무국장, 제주여민회 윤홍경숙 사무국장, 제주YMCA 송규진 부장, 제주YWCA 문영희 사무총장, 제주주민자치연대 홍순아 사무처장, 제주참여환경연대 고유기 사무처장, 제주환경운동연합 양수남 교육팀장, 제주흥사단 고영철 사무국장, 참정치를 여는 여성연대 임애덕 사무국장.

본지가 조사대상으로 한 시민단체는 시민단체들의 교차 추천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