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모든 진리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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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신자든 아니든 산사(山寺)를 찾을 기회가 종종 있다. 신자라면 으레 법당의 부처님상 앞에 엎드려 몇 번이 됐든 큰절을 올리기 마련이고, 비신자들도 경건한 마음으로 잠시 부처님의 큰 뜻을 헤아려 보게 된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심오한 뜻을 모두 헤아리기는 어려우나 자비(慈悲)를 위해 오셨다는 정도는 다 안다. 중생의 고통(苦)을 덜어주고 즐거움(樂)을 주기 위해 온 것이다.

법당의 부처님 얼굴을 보고 느끼는 마음은 천차만별이겠지만 몇가지 공통 관심사가 있다. 먼저, 부처님의 귀가 유별나게 크다는 점에, 그리고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 물갈퀴 모양의 막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하긴 부처님의 귀가 큰 것은 중생(衆生)의 신음소리를 모두 듣기 위해서라는 것쯤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무엇이든 미리 잘 들어야 도량을 크게 베풀 수가 있다는 이치다.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의 막 역시 속세에서 고통을 겪는 중생들을 건져내기 위해 생긴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부처님의 가르침은 불상(佛像)에 모두 담겨 있는 셈이다. 부처님의 혀도 대설상(大舌相)이다. 삼천대천(三千大千) 세계를 뒤덮을 정도의 혀라고 한다. 삼천대천의 세계는 불교에서 말하는 상상의 세계다. 부처님의 말씀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음을 뜻한다.

불기 2547년 부처님 오신날(5월 8일)을 열흘 앞두고 각 종단이 봉축 법어(法語)를 발표했다. 원래 어느 종교든 지도자의 메시지는 자비 또는 사랑으로의 인류 구원과 평화를 기원하는 목소리가 담기기 마련이다.

법어나 메시지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다는 점도 유사하다. 이를테면 사회가 혼탁한 양상일 때, “너나 잘해라”고 했던 ‘효봉스님’의 법어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는 ‘성철스님’의 법어는 이에 해당하는 법어의 진수라 하겠다.

올해 조계종 법전종정 역시 인간 중시의 법어를 내놓았다. “마음은 모든 진리의 원천으로 모든 성자(聖子)의 근본이며 만가지 악행을 일으키는 근원”이라며 “세간(世間)을 뛰어넘는 문도 마음에서 열리고 해탈로 나가는 길도 마음에서 얻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개인간 다툼과 정당간 정쟁, 국제분쟁과 전쟁 모두 인간의 어두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내포한 법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일반 국민과 정치인, 전세계 국가 지도자 모두 깊이 되새겨볼 만한 법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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