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맞은 읍·면 고교들 ‘신입생 이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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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만 있으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겠다고 하는데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올 들어서 벌써 두 달 만에 50여 명이 학교를 빠져 나갔는데 할 말이 없습니다.”

신학기를 맞아 제주도내 읍.면지역 고교들의 신입생 이탈현상이 가속되면서 학교 관계자들의 한숨 소리도 커지고 있다.

30일 도내 읍.면지역 고교에 따르면 신학기가 시작되자 실업계고에서 읍.면지역 일반계고 또는 제주시권 및 시내 인근 실업계.일반계고로, 읍.면지역 일반계고에서 제주시권 실업계고로 전학하는 신입생 연쇄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남제주군내 모 실업계고의 경우 2003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67명이 미달돼 추가모집을 통해 연합고사 탈락자 등 30여 명을 받아들였으나 신학기 들어 50여 명이 인근 인문계고와 제주시권 실업계고로 전학했다.

또 다른 실업계고도 인근 인문계고로 전학바람이 불면서 1학년 10여 명 등 총 80여 명이 정원에 모자란 실정이다.

또 북제주군내 모 고교의 경우 올 들어 26명의 학생들이 실업계고에서 전입해 왔으며 오는 2학기에는 10여 명이 제주시내 인문계고로 전학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읍.면지역 고교 신입생 이탈현상은 제주시내 일반계 고교 전학.편입학 접수(8월 11~14일) 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학생들의 심각한 연쇄이동이 빚어지면서 읍.면지역 학교 관계자들은 제주시권 학교들에 전입학생 처리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제주시권 일부 학교들은 1학년 학생에 한해 전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남제주군내 모 고교 관계자는 “전체 학생 가운데 제주시권 학생이 절반이 훨씬 넘는 상황에서 진로 지도와 상담을 강화하면서 전학을 막으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2003학년도 도내 고교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에 미달된 학교는 대부분 읍.면지역 고교로, 미달인원은 24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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