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름 치우며 흘린 땀만큼 자신감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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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도 일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할 겁니다. 그리고 장애인들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정신지체장애인 허정원씨(21)가 직업훈련에 임하는 각오다.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구좌읍 송당리에 위치한 경주마목장인 대천목장에서 허씨를 비롯한 정신지체장애인들이 축사내 거름을 치우고 목장 진입로와 축사 진입로 정비작업에 한창이다.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종이.구슬.양초 공예와 전화 거는 법, 남의 집 방문예절, 간단한 요리 등을 배우고 있는 정신지체장애인들이 지난 3월부터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제주지사의 협조로 직접 현장직업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직업훈련은 알로에농장과 감귤농장에 이어 4번째다.

신승진씨(21)는 “지난번에 일해서 받은 돈으로 여자친구 머리핀도 사주고, 남은 것은 엄마에게 드렸다”며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돈도 많이 벌고 결혼도 해야죠”라고 말했다.

이들은 서로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주고 힘이 부칠 때면 함께 손수레를 끄는 등 직업훈련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협동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탐라복지관의 김찬수 재활훈련팀장은 “정신지체장애인들이 취업하기란 매우 힘들다”며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같은 직업훈련을 통해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사회성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장에서 땀 흘리는 이들의 모습은 화창한 봄햇살만큼이나 밝고,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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