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총공격 명령과 연대장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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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5월 3일 무장대 총공격 명령
김익렬 연대장 경찰 잘못 주장 해임


미군 수뇌부는 5월 3일 무장대를 총공격해 제주사건을 단시일내에 해결할 것을 경비대 총사령부에 명령했다.

귀순공작은 파기되고 무력에 의한 강경진압책이 채택된 것이다.

이날은 평화협상에 따라 귀순의 성격을 띠고 산에서 내려오던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자들에게서 총격을 받아 평화협상이 깨진 날이기도 하다.

귀순 무장대에 총격

김익렬 연대장은 이 사건을 조사한 결과 상부의 지시에 의해 미군과 경비대 장병을 사살한 정체불명의 자들은 폭도들의 귀순공작을 방해하는 임무를 띤 경찰 특공대로, 경찰은 폭동진압보다는 자신들의 과오와 죄상을 은폐하기 위해 폭동을 조장하고 확대했다고 증언했다.

사실상 경찰의 총격사건과 관계없이 평화협상의 파기는 예정된 일이었음을 경비대 총사령부 총참모모장인 정일권 대령의 증언에 의해서도 확인된다.

정 대령은 “딘 장관 등 현지 지휘사령부의 명령에 의해 단시일 해결책으로 단연 공격작전으로 나가게 됐다”고 1948년 8월 14일 한성일보에 보도됐다.

총선 앞두고 무력진압

5.10선거를 앞두고 사태의 조기 진압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하지 장군은 결국 무력진압방침을 채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딘 장관은 5월 5일 안재홍 민정장관, 조병옥 경무부장, 송호성 경비대사령관을 이끌고 제주도를 방문해 비밀회의를 한다.

이 회의에서 4.3 발생의 원인과 대책이 논의됐는데 군과 경찰의 입장이 달랐고 경찰의 잘못을 지적한 김 연대장을 조병옥 경무부장이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며 군.경 간 충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다음날 제주를 떠난 딘 장관은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도외에서 침입한 소수의 공산분자들의 모략에 의해 사건이 발생했으나 제주도의 분위기는 평온하며 경찰과 경비대의 노력으로 곧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임에 박진경 대령

아울러 5월 6일 조 경무부장과 충돌했던 김 연대장은 해임되고 후임으로 박진경 대령이 제9연대장으로 전격교체되면서 제주사태를 조기진압하려는 미군정 수뇌부의 조치가 이미 내려졌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당시 5월 5일 제주회의에 참석했다가 월북한 안재홍 민정장관은 유고집을 통해 “당시 미 군사고문단장인 로버트는 경무부장과 국방경비대사령관을 따로 불러 미국은 군사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제주도 모슬포에다 비행기지를 만들어 놓았다. 미국은 제주도가 필요하지 제주도민들은 필요치 않다. 제주도민들을 다 죽이더라도 제주도는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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