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주감귤의 생산량과 농가소득 사이엔 명확한 등식이 있다.
이는 곧 ‘과잉생산=가격폭락’과 ‘적정생산+고품질=고소득’을 말한다.
전자는 73만9000t과 67만8000t 생산됐던 2002년과 2007년의 경우로 조수입은 2056억원과 2115억원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후자의 등식인 60만100t과 56만9000t 생산된 2005년과 2006년 당시의 조수입은 4463억원과 4702억원으로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지난해 경우도 55만t 내외로 생산량이 적정한데다 맛까지 좋다는 호평 속에 총 4500억 원 이상의 조수입이 기대되고 있다. 이렇듯 고품질 안정생산은 제주감귤의 제 값 받기에 절대적인 요인이라는 점을 그동안의 통계가 여실히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과잉생산을 사전에 차단하고 고품질로 다듬는 당국과 농가의 감산 노력은 제주의 생명산업으로서 감귤산업의 명운이 걸린 키워드다.
2분의1 간벌 2만1600t(1200㏊), 안정생산직불제 3만t(1666㏊) 등 감산시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의무사항으로 추진돼야만 한다.
다행히 3일 현재 간벌신청은 1833.4㏊로 계획면적에 152.8%에 이르고 있고 추진실적도 계획의 83.3%로 이달 중 목표달성에 청신호다. 다만 오는 6, 7월 중으로 감귤열매를 모두 따내야 하는 직불제 신청이 75.2%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앞으로도 전정 2만t, 불량감귤열매솎기 2만6600t, 폐원 1800t, 시장격리 2만t 등 넘어야할 과제들이 산적하다. 당국은 농가지원 확대 등 참여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기 바란다. 오는 10월 노지감귤 첫 출하시점까지 계속될 감산노력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그 성패는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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