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禍사고 부르는 의약품 오·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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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우리사회는 의약품을 좋아하는 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해 왔다.

또 대개의 의약품들은 구입하기도 수월한 편이다.

그러다보니 독성 또는 마약과 같은 일부 습관성을 제외하고는 의약품을 무분별하게 오·남용하는 경향이 많은 실정이다.

문제는 이로 인한 각종 부작용과 폐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항생제를 대표하는 페니실린만 해도 한국의 내성률은 70%로 세계 1위다. 폐렴환자 10명에게 페니실린을 주사하면 7명은 약효가 듣지 않는다는 얘기다.

환자들에게 ‘기적의 약’으로 알려진 페니실린이 한국에선 어느 새 쓸모가 없게 된 것이다.

지금도 우리 주위에선 가벼운 감기나 조그만 염증에까지 항생제를 사용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동안 의료인들의 과다처방 관행과 환자들의 심리적 선호가 굳어진 탓이다.

그러나 항생제 등 의약품 오·남용은 자칫 생명 위협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실제로 최근 모 연예인은 잠을 청하려고 수면유도제를 과다 복용했다가 응급실로 실려 가는 소동을 일으킨 바 있다.

도내서도 제주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각종 중독사고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도민은 158명이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해열제와 수면제 등 의약품 오·남용인 경우가 40명(전체 25%)으로 가장 많았다. 또 발생장소로는 주거지가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만에 하나 약의 처방을 제대로 알 턱이 없는 노약자들이 약을 아무렇게 사용했을 경우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본다.

결국 가정에 방치된 의약품으로도 약화(藥禍)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다.

따라서 당국은 의약품 오·남용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이를 줄이도록 개선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 의약품 사용 정보를 가정 내 공유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좋은 약, 또는 시급한 약이라도 체질에 맞게 의료인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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