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와의 전쟁’을 위한 업계의 의지도 결연하다. 숙박.카지노.여행사.항공사 등 관광업계는 엄청난 수입을 포기하면서 외국으로부터의 사스 유입 차단에 발벗고 나섰다.
노동절 제주행을 예약한 중국인이 무려 1000여 명이나 되었었다. 대만인들도 이미 숙박업소에 40여 개의 방을 예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텔.카지노.여행사 등 관광업계는 눈앞의 이익을 과감히 버리기로 하고 중국인들과 대만인들을 설득, 대부분 예약을 취소시켰는가 하면, 나머지에 대해서도 해약을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후일의 더 큰 이익을 위한 현명한 처사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제주~상하이 운항을 재개했던 아시아나항공과 중국 동방항공도 다시 취항을 중단했다니 잘했다. 하지만 동방항공은 오는 4일 한 편(便)만은 운항할 것으로 전해져 기분이 개운치 않다. 그 한 편으로 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동방항공이 그마저 운항을 취소해 주기 바란다.
사스는 더위에 약하다. 이제 한여름이 두 달 남았다. 민.관이 함께 이 두 달만 사스와 열심히 싸우면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사스 대처에 미흡한 점도 있어 솔직히 불안하다. 중국을 염두에 둬 중점적으로 방역을 하다 보니 국내 다른 지방으로부터의 병균 유입 차단에는 다소 소홀한 것 같다.
우리나라도 현재 사스 의심 신고 건수가 58건이나 된다. 이중 14명이 의심 환자다. 국내에서 사스 환자가 발견되지 말란 법 없으며, 2차 감염이 없다는 보장도 못한다. 그래서 정부도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격리 등 초기 대응을 철저히 할 것과 환자의 대량 발생에 대비한 지역별 독립 격리시설을 확보토록 하고 있다.
중국과 같은 비중으로 국내 타지방으로부터의 사스 차단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서 해.공항에서의 방역 및 검역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사람뿐 아니라 중국산 동.식물의 검역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만약 제주에서 단 1명의 사스 환자라도 발견되는 날에는 관광산업은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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