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PGA 챔프’ 濟州人 양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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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8번 홀(파5) 티샷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세 번째 샷을 그린 중앙으로 안전하게 보낸 뒤 첫 번째 퍼트를 홀 옆 두 뼘 거리에다 붙였다. 이어 마지막 퍼트가 홀 컵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 하늘높이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그 주인공은 제주의 아들 양용은(37. 테일러메이드)이었다.

그는 9일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내셔널골프장 챔피언스 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6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미국의 존 롤린스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유럽골프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당시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거칠 것이 없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7연승을 저지하며 정상에 오른 이후 28개월 만에 맛본 실로 감격의 우승인 것이다.

이로써 양용은은 자신의 생애 첫 미PGA 투어 우승과 함께 한국선수로는 최경주(39)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PGA 챔프’로 이름을 올렸다.

장하다. 제주인의 기개를 지구촌에 과시한 쾌거에 무한한 찬사와 격려를 보낸다.

하지만 그의 우승이 더욱 값진 것은 PGA 투어카드 획득 실패 등 그동안 숱한 좌절을 딛고 일어선 집념의 인간승리라는 감동 때문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 12월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해 PGA투어 풀시드권을 막차로 얻고선 올해를 마지막 기회로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대회 대기 선수로 출전기회를 잡아 오늘의 영광을 일궈낸 것이다.

2006년 HSBC 우승 이후 다시 한번 인생의 역전타를 날린 셈이다.

‘너는 안 된다’던 세계인의 눈총 역시 통쾌하게 잠재워 버렸다.

제주도의 거센 바람, 그 ‘바람의 아들’인 양용은은 생활비가 없어 찬물에 밥을 말아먹고 경기에 나서는 등 잡초 같은 근성으로 골프인생을 살아온 탓에 ‘제주의 야생마’로도 불린다.

때문에 그의 성공 스토리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청량제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우울한 도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준다.

특히 구직난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기에 충분하다.

도전과 열정과 강인함을 도민적 자산으로 발전 승화시키는 희망이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의 영광이 계속되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도민들도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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