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마을 뜨는 동네 - ⑩ 서귀포시 상예2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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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바람’이 새로운 세상 열어

인터넷 검색으로 일과 시작
농산물 전자상거래로 소득 증대
마을 홈페이지 출향민도 관심


감귤과 민박을 주소득원으로 서귀포시 농촌의 전형을 보여주는 상예2마을이 정보화 선도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이 마을 180가구 주민 500여명 중 주민들이 ‘컴맹’을 탈출, 인터넷을 통해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중문관광단지에서 서쪽으로 약 3㎞ 떨어진 이 마을은 북쪽으로 한라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데다 마주하고 있는 군산까지 1시간의 산책코스가 이어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4시30분 상예2마을정보센터.

상예2마을회관과 예래3통경로당이 들어선 건물 2층에 자리잡은 이곳에서는 1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마을주민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로 ‘클릭’하며 정보화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이들 중에는 상예민박마을 홈페이지(sangye.invil.org)를 방문해 정보마당과 마을소식, 사이버민박촌, 사이버장터, 마을안내 등을 검색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도내 첫 정보화 시범마을

이처럼 농촌마을에 정보화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은 행정자치부로부터 도내에서 처음으로 정보화시범마을로 지정되던 2001년 5월 전후.

지난해 5월까지 국비 4억2500만원이 지원되면서 정보화시범마을조성사업이 마무리, 이 마을은 새로운 역사를 펼쳐가고 있다.

특히 2001년 12월 개관된 건축면적 118㎡ 규모의 마을정보센터에는 PC 11대와 프린터, 스캐너, 빔프로젝트, 주민등록등.초본 발급이 가능한 무인증명발급기 등이 갖춰졌다.

또 이 마을 각 가정에 초고속인터넷망이 구축되고 컴퓨터가 없던 98가구에 PC가 보급됐다.

이와 함께 마을 홈페이지와 전자상거래시스템이 개발됐다.

정보화 참여 열의

서귀포시는 주민들의 정보화 의지를 높이기 위해 2001년 6월부터 컴퓨터기초과정, 한글워드프로세서와 인터넷 활용 등 교육을 24차례에 걸쳐 실시해 지금까지 모두 528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화교육 시작 당시 수강생 선착순 모집 소식을 듣고 스스로 신청했던 오영범씨(67)는 관심 밖이었던 컴퓨터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새 세상에 살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

오근순씨(40.여)는 “홈페이지를 보고 민박을 예약하는 관광객들이 많다”며 “지난해 월드컵축구대회기간에는 브라질 사람들이 머물며 집 마당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임창홍 정보화시범마을 운영위원회 부위원장(52)은 “품질을 보증받을 수 있는 농산물을 전자상거래와 연계해 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았다”며 “그동안 노지감귤과 한라봉을 비교적 좋은 가격에 판매해왔는데 현재 개인이 아닌 단체(마을 또는 작목반) 이름으로 전자상거래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강태우 청년회장(37)은 “홈페이지 소식을 통해 주민들은 물론 고향을 떠나 있는 분들까지 마을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주민 생활 다양하게 변화

이렇듯 정보화의 바람은 주민들의 생활 패턴도 일부 변화시켜 일과를 컴퓨터로 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민들은 감귤 가격 등 농산물 가격시세를 비롯한 각종 영농정보를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있다.

특히 마을 홈페이지로 민박가구가 소개되면서 농가소득은 2001년 1459실 3647만여 원에서 지난해 3090실 9270만원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상예2마을은 정보화시범마을로 비교적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자 군부대와 다른 지방 행정기관 등 관계자들이 견학하는 사례도 이어지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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