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병 전문치료센터 활용도 높여야
잠수병 전문치료센터 활용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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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제주의료원에 잠수병 전문치료기기인 챔버(고압산소치료기) 시설을 완료하고 오는 16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귀포의료원에도 오는 8월까지 관련시설을 마치고 10월부터 문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국비 7억2000만원과 지방비 10억8000만 원 등 총 18억원이 투자됐다.

제주지역 공공의료기관에 잠수병 전문치료센터 개원은 전국 시. 도 가운데 처음이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어느 누구보다 제주해녀들에게 희소식이다.

챔버시설은 고압산소를 공급해 체내에 축적된 질소를 배출시키는 잠수관련 질환 첨단치료기기다. 1회에 5명, 하루 10명에서 15명까지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제주해녀들은 잠수어업인 진료비 혜택이 적용돼 정기적으로 무료치료 혜택을 받게 된다.

사실 제주해녀들은 깊은 바다 속 해산물 채취 시 반복되는 기압 차로 인해 만성두통, 관절통, 근육통, 난청 등 고질적인 잠수병을 앓아온 지 오래다.

그럼에도 해녀의 고장인 제주에 여태 잠수병 전문병원 하나 없다.

단지 간간이 시행된 해군 등 군부대의 지원과 2006년부터 제주의료원에 도입된 러시아제 일인용 챔버 치료가 고작이었다.

해녀들 이용에 불편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결국 1970년대 1만4000여명에서 5400여명으로 급감한 제주해녀는 고령화와 어족자원 부족에다 만성질환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를 아픔 속에 보내왔던 터다.

따라서 이번 개원에 기울인 제주도 등의 노력은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또 의미가 있는 것은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50m 이상 깊이의 심해 잠수부 치료가 용이하고 전신화상 환자, 당뇨에 의한 족부 괴사와 같은 합병증, 피부이식 환자, 골수염 환자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응급 구난망을 갖추게 되면 스쿠버 등 해양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기대된다.

그럼에도 갖춰야할 현안들이 한 둘이 아니다.

첨단 고압 장비여서 전문인력 보강 등에 따른 예산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해녀들의 이용편의를 위한 정기 교통편 제공은 필수다.

도내 각 의료기관간 환자치료 네트워크 구축방안도 필요하다.

지금부터 전문치료센터로서 활용도를 높여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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