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전국 1위’
부끄러운 ‘전국 1위’
  • 김경호
  • 승인 200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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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이 전국 1위라니 부끄러운 일이다.

국제 어린이 보호단체인 ‘세이프키즈코리아’가 엊그제 발표한 ‘2001년 어린이안전사고 분석 자료’를 보면 어린이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이 제주도가 12.4명으로서 전국 최고라는 것이다.

이는 상위에 속하고 있는 강원 11.6명, 전북 9.4명보다도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전국 평균 6명에 비하면 갑절도 더 된다. 특히 2000년에는 제주도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이 10만명당 8.4명으로, 전국 8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사이에 교통여건이 급격히 악화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제주도는 비교적 도로 사정이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어린이보호구역내 교통사고 위험지역 9곳을 포함, 도내 사고 우려 도로들이 66군데나 남아 있다. 물론 올해 안에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지역 4곳 등 9곳의 사고 우려 도로들이 개선된다는 소식이지만 그래도 57군데는 여전히 남아 있게 된다.

이러한 도로 여건들도 어린이 교통사고를 늘리는 한 요인이 되고 있는 줄 안다.

도로 사정도 그렇거니와 학교.가정.경찰 등의 어린이들에 대한 교통지도 교육 미흡도 사망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을 것이다.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초등학생이 전체 어린이의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1학년 어린이가 34%인 것만 보아도 그 점 충분히 짐작이 간다. 운전자 등 일반 사회인의 어린이 보호 사상 결여에도 문제가 없지 않을 터다.

모든 사고 우려 도로들을 개선해 주고, 학교.가정.운전자.경찰 등 관련 당사자들의 체계적인 교통 지도 교육을 시행해 주며, 스쿨존의 시설을 제대로 갖춰준다면 어린이 교통사고는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행정기관의 어린이 보호시설 확충도 매우 중요하다.

제주가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은 전국 1위인 교통사고 사망률뿐이 아니다. 총체적인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률도 부끄럽기는 마찬가지다. 제주 어린이 총 안전사고 사망자가 어린이 인구 10만명당 19.9명으로, 강원.전남 각각 21.3명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가 전국 1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을, 그리고 전국 3위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률을 기록한 데 대해 당국과 도민은 수치심에 앞서 반성해야 한다. 따라서 어린이 사고 방지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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