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유통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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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전통 재래 가축인 흑돼지를 특산화하기 위한 제주흑돼지 육성사업이 1995년 본격적으로 시작돼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흑돼지의 약점인 품질과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어 왔으며 이를 해결하고 결실을 맺는 농가들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주흑돼지에 대한 정확한 품질 기준이나 유통 관리 등이 체계화되지 않고 있어 제주흑돼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요구된다.
▲제주흑돼지 사육 현황=남제주군 남원읍 의귀리 길갈축산. 오영익씨(41)는 이 곳에서 3000마리 가량의 제주흑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오씨의 제주흑돼지들은 현재 최고 가격 수준으로 서울 현대백화점에 납품되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제주흑돼지를 사육하면서 품질과 생산성을 개선해 결실을 맺고 있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제주도와 4개 시.군은 1995년 이후 제주흑돼지의 지역특산품화를 위해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농가당 2500만원씩의 제주흑돼지 구입비 및 축사시설 개선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모두 46농가에 10억원이 넘는 자금이 지원됐으며 사육두수도 1999년 1만555두, 2000년 1만923두, 2001년 2만3535두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흑돼지들은 일반돼지에 비해 두당 4만원에서 6만원 가량 높은 가격을 받고 있으며 특히 청정흑돼야지, 길갈축산, 유명흑돼지 등의 고품질 흑돼지들은 서울 유명 백화점에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문제점 및 향후 과제=제주흑돼지는 일반돼지에 비해 새끼 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생육이 느린 단점을 갖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씨의 경우 수백만원을 들여 미국산 버크샤를 직접 들여와 여러 번의 교잡 과정을 거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현재는 고품질의 흑돼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흑돼지의 품질과 생산성 문제는 수년간의 노력으로 점차 해결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공급 물량 부족과 비체계적인 유통관리가 또 다른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고품질 흑돼지의 경우 주문이 잇따라 물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지만 여러 농가가 하나의 브랜드로 공급할 수 있는 품질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공동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도축 과정에서 일반돼지와 구별 없이 도축되고 품질이 낮은 흑돼지 유통으로 제주산 흑돼지의 이미지를 떨어뜨릴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품종, 사료 등을 단일화해 제주흑돼지의 품질을 균일화하려는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사육농가를 중심으로 한 공동브랜드화로 상품성과 판로망을 확충해 농가들의 소득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체계적인 유통관리를 통해 제주흑돼지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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