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예방, 北·日에 한수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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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가 첫 발생지인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계속 번져 가고 있다. 엊그제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사스 감염자는 6234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도 435명으로 불어났다. 중국의 경우는 최근 며칠 사이 사스 감염자가 163명이나 더 늘어 4125명에 이르렀고, 사망자도 7명이나 크게 증가해 197명에 달하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는 사스 치사율도 급격히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초순 보고된 사스 치사율이 4%였는데, 이달 들어서는 2.98%포인트 오른 6.98%라는 것이다.

이렇듯 사스가 수그러들지 않자 북한 고려항공은 평양~선양 노선을 이미 취소했으며, 평양~베이징 노선도 앞으로 한달간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는 보도들이다.

특히 일본은 한-중 국제학술조사 활동인 ‘해상왕 장보고 선단(船團) 고대 항로 탐사대’의 뗏목 ‘장보고호’ 입국마저 사스 방지라는 명분으로 거절, 추방하다시피 해 비난을 사기까지 했다.

장보고호는 3월 24일 중국 저장성을 출발, 우리나라의 경기만, 완도, 서귀포를 거쳐 지난 1일 일본에 상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3명에 불과한 이들 승선자들은 사전에 입국비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첫 사스 발생국을 거쳐왔다는 이유로 일본 해상보안청에 의해 상륙을 거부당한 것이다.

사스 방지를 위해서는 이웃나라들의 비난도, 국제학술 탐사활동도, 자기들이 발급한 입국비자도, 그리고 3명에 불과한 극소수 인원까지도 아랑곳하지 않고 안면박대를 한 일본을 우리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에 비해 사스 유입 차단을 위한 우리 정부의 태도는 어떤가. 그야말로 일본-북한과 너무 대조적이다. 사스의 제주 유입을 우려한 도민들의 요구로 아시아나항공은 제주~상하이 노선 운항을 중단키로 하고 건교부에 운휴 허가를 요청했었다. 그런데 건설교통부가 뜻밖에 이의 승인을 거부함으로써 아시아나는 계속 운항할 수밖에 없게 됐다.

건교부가 무언가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 사스 방지를 위해서는 항공사측이 취항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라도 휴항토록 조처했어야 하는데, 도리어 거꾸로다.

만에 하나 제주~상하이 운항으로 사스가 유입됐을 때 건교부는 어떤 책임을 지려는지 모르겠다. 정부는 사스 방지를 위한 북한과 일본의 노력에서 한 수 배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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