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개발 사업예정자 지정의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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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따른 몇몇 관광지구 및 종합휴양업에 대한 사업예정자가 사실상 지정됐으나 어쩐 일인지 예전처럼 제주도 당국이 언죽번죽 떠들어대는 일을 찾을 수 없다.

관광사업자 유치에 따른 공치사가 시중에 떠돌아다닐 만도 한 데 의외로 조용하기만 하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듯 종합휴양업인 한라산리조트 조성사업자의 갑작스런 사업 포기에 따른 충격파가 가시지 않은 것 같다.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자의 사업 포기 의향서 제출에 대해 인허가권자인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도지사가 애써 유치한 민자를 환경 당국과 국제자유도시 추진기획단의 미숙한 일처리로 무산되게 됐다”며 불퉁댔다는 이야기는 이를 방증하고 있다.

북제주군은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에 따른 북제주군의회의 군유지 매각 동의까지 마친 상태에서 돌연한 사업포기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격 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군유지 매각 대금으로 들불축제 장소와 청사 부지 매입, 돌박물관 조성지 매입 등을 계획했던 북군으로서는 아쉬운 점이 많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이런 까닭에 도 당국의 개발사업예정자 지정에 긴가민가하는 대목이 잡히고 있다.

지난달 22일 일부 관광개발.지구에 대한 사업자 결정에 있어 사업 희망자들 사이에 토지매입이 수월한 개발예정지로 개발면적 466만5207㎡의 94%가 국.군유지인 묘산봉관광지구가 단연 인기였다는 게 사업시행예정자 지정 심사위원들의 평가였다.

그런데 묘산봉관광지구사업의 경우 1998년 사업예정자의 도산으로 관광개발이 물거품됐던 경험이 있던 곳이어서 이번 만큼은 제대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도 “예전에는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팔아 먹을 수 있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환경변화로 인해 그렇지가 못하다”는 의사를 표명, 관광개발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사업예정자인 ㈜에니스의 토지신탁방식으로 한 개발에 자금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이행계획서 제출 후 정확한 판단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또 다른 개발사업 하나.

도 당국은 한라산리조트가 환경문제로 사업을 포기하자 블랙스톤 리조트 개발사업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띠고 있다.

도는 블랙스톤 리조트 국토이용계획변경안에 대해 심의에 앞서 한 차례 유보한 데 이어 환경자문위원회에서 현장을 확인하는 등의 사전 환경문제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는 등의 절차를 이행해 눈길을 끌었다.
도 당국이 환경문제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했던 터라 더욱 그렇다.

한라산리조트 사업 포기 이후 묘산봉관광지구 사업예정자 지정-블랙스톤 사업예정자 지정 등 일련의 민자유치를 하고서도 당국이 예전처럼 ‘장구 치고 춤을 추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조신하게 느껴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한라산리조트 무산에 따른 여론희석용으로 부랴부랴 사업예정자를 지정한 게 당국조차 뜨악해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생긴다.
그래서 어느 것이 맞는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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