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글씨들이 목판에 새겨졌다. 크기를 달리한 글자들은 빼곡하고 때론 성기나, 예술적 형상과 자태, 간격과 조화를 비켜나지 않았다. 내용도 인생지침으로 삼을 만한 것들 일색이어서, 보는 눈길을 오래 붙든다.
탐라서각연구회(회장 오평범) 회원들의 작품이다.
예컨대 강성수 회원은 ‘마음 다스리는 글’을 세로줄로 각했다.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양에서 생기며/ 도는 안정에서 생기고(…)재앙은 물욕에서 생기며/ 허물은 경망에서 생기고/ 죄는 참지 못하는 데서 생긴다….
제5회 탐라서각전이 18~23일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열린다. 주제는, 한결같은 ‘전통과 현대서각의 만남’이다.
회원들이 전통에 입각해 글씨의 각을 작업하되 실험정신을 놓지 않고 현대적인 미감 창출을 연구, 서각예술의 과거 현재 미래 잇기에 매진해온 결실이 이번에 공개된다. 문의 010-9980-0857.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