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그곳에 긍정과 포용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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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다 백 선우 '베트남 모멘트' 슬라이드 쇼 20일 아트스페이스C
▲ 사진기자 출신 재미교포 3세 브렌다 백 선우가 18일 오전 아트스페이스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책 '베트남 모멘트'를 들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기자 출신 재미교포 3세 브렌다 백 선우(61)는 2002~2008년 국제노동기구(ILO)에 근무하는 남편의 발령에 따라 베트남에 거주했다. 브렌다는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누볐다. 일하고 쉬고 노는 베트남 사람들을 한 컷 한 컷 찍었다. 왠지 그들에게서 따스함이 묻어났다.

올해 초 그녀는 사진 100여 점과 베트남 민요, 격언, 시 등을 엮어 사진에세이 ‘베트남 모멘트’를 친구인 돈 티 투 응엣(베트남국립대학 영어강사)과 함께 펴냈다.

책에서 아름다운 자연의 품안에서 전통가치관을 지키며 사는 베트남인들의 인간미와 역사굴곡에서 체득한 인내, 희망을 잃지 않는 용기와 긍정이 읽힌다. 전쟁과 오버랩 되는 베트남 이미지와는 애당초 멀다. 한국, 베트남, 미국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 책 내용은 3개 국어로 나란히 표기됐다.

브렌다가 제주에 왔다. 20일 오후 7시 제주시 노형동 아트스페이스C에서 사진 슬라이드 쇼 및 출판기념회를 열기 위해서다. 이날 책 속의 사진 중 60여 컷과 함께 베트남 격언, 시구 등이 스크린에 투영되는 동안 그녀가 경험담을 곁들이며 직접 설명한다. 이때 이종형 시인의 시에 베트남 유명 작곡가 레디 엔 선이 곡을 붙인 ‘우정의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강석훈씨가 ‘우정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주고 이 시인은 ‘짜라는 이름의 강변에 앉아’를 낭송한다. 여성인권 포스터가 전시되고 베트남과 한국음식도 마련된다.

18일 그녀가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녀도 촬영 중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선 책을 소개해 달라.
“베트남 사진 수천 점 중 100여 점을 추려 여성성과 고독, 함께, 일, 놀이, 영성, 작은 기쁨 등 6개 테마로 나눠 수록했다. 지난달 28일 베트남 한국문화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베트남에 대한 인상은.
“공동체문화가 특징적이다. 여성들의 정신적 강인함도 잊을 수 없다. 강대국의 침략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민성은 외국인에 개방적이고 호의적이며 친화력과 융화력도 뛰어나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가 진행 중이어서 젊은 세대들이 전통문화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행사 개최 의미는.
“얼룩진 과거를 공유하는 한국, 베트남, 미국 간의 이해 도모다. 제주 포함 한국엔 베트남 출신 결혼 이주여성이 많다. 이들의 사회 적응, 한국인의 베트남 이해에 도움 되길 바란다.”

-해녀 관련 작업에 대해.
“제주 각 마을 돌며 연령대별로 해녀를 촬영했다. 아직 집필방향도 결정 안 됐다. 구체적 내용 밝힐 단계 아니다. 단, 해녀 에세이집 형태로 늦어도 1년 반 내에 출간할 생각이다.”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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