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마을 뜨는동네 - ⑪ 한경면 저지리 문화예술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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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어우러지는 예술이의 둥지

일반 해안 용천수를 사용할 수 없어 봉천수에 의존한, 물이 매우 귀했던 마을.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했으나 황무지를 개척하는 등 지리적 악조건을 극복해 농경문화가 발달한 마을, 한경면 저지리.

350여 가구에 1100여 명이 살고 있는 이 자그마한 중산간 마을이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조성사업 추진 예술인 속속 입주
생태계 우선 보전 형식으로 개발
주민 적극 참여로 풍요로움 더해


전형적인 산간마을로 한경면내 마을 가운데 가장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한라산과 제일 가까운 마을 저지리가 문화예술인마을 조성으로 활기가 넘친다.

한경면 저지리 2114의 42번지 일대.

자연과 어우러진 조용한 이곳에 사진작가와 석공예가, 서예가, 조각가, 광고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둥지를 틀기 위해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북제주군이 2000년 문화예술인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자마자 이곳에 아름다운 전원주택을 지어 보금자리를 만든 예술인들도 있다.

2000년 12월 15일 입주식을 가진 사진작가 최재홍씨(68)는 “넉넉한 인심과 맑은 물이 있는 제주에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자연을 벗삼아 살고 있다”면서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다른 분들도 하루빨리 입주해 창작활동을 함께 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만 30년이 넘게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는 그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를 돌아다녔으나 제주만큼 사진촬영에 적격인 장소가 없다”고 덧붙였다.

25년 전 관광차 제주를 찾은 후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돼 제주에 정착한 석공예가 김태선씨(53)도 예술인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돌.바람.여자가 많기로 소문난 삼다도에 걸맞게 사방에 널려 있는 수많은 돌이 제주의 가장 훌륭한 자원”이라며 “최근 이렇게 훌륭한 자원이 많이 고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연석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작품들이 후세에는 훌륭한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사진작가 조건수씨와 광고디자이너 이종관씨의 보금자리 공사가 90% 정도 이뤄졌으며 목공예분야 양의숙씨, 서예가 현병찬씨, 조형미술가 이경희씨 등 7명의 예술인들의 주택들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문화예술인마을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이곳에 들어서고 있는 주택들은 창작활동에 몰두할 수 있는 연구실과 개인전시관 등을 갖춰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북군은 문화예술인마을 조성사업을 기존 마을과 인접한 특성과 독립된 대지 여건 및 자연수림이 잘 보존된 지형을 활용해 특색 있는 조경수 식재 등 생태계우선보전형식의 친환경적 개발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국비 4억2000만원을 포함해 총 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주진입도로를 개설하고 상.하수도시설과 전기.통신 공사 등을 마무리했으며 올해 2억원을 투자해 주차장과 공중화장실, 주변 조경 관리 공사를 했다.

새로운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다는 기대에 지역 주민들도 문화예술인마을 조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

변항봉씨는 청년회원들과 함께 토종담나무 300본(시가 150만원 상당)을 예술인마을에 심었으며 김영봉씨와 박태보씨도 각각 와싱톤야자 3그루(시가 250만원 상당)와 와싱톤야자 4그루(시가 300만원 상당)를 기증했다.

또 최기혁씨도 자신의 밭을 정리하다 발견한 2m 크기의 자연 입석(시가 200만원 상당)을 안내표지석으로 사용하도록 기증했다.

입주예정자인 광고디자이너 이종관씨는 자신이 기획한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심벌을 활용토록 해 예술인마을 홍보에 도움을 주는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풍요로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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