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침투’ 적신호 켜진 제주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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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지하수 관리에 드디어 적신호가 켜졌다.

도내 서부지역에서 지하수위 하강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심지어 최저수위가 해수면 이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가뭄 때 지하수를 무리하게 과다 취수한 필연적 결과다.

결국 우려하던 해수침투 현상이 바로 눈앞에 닥쳐오고 있는 것이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제주도환경자원연구원이 2002년 지정한 도내 지하수자원 특별관리 4개 구역에 대해 2007년까지 5년간에 걸쳐 지하수 개발이용 현황과 지하수위 등을 재분석. 연구한 결과다.

당시 지하수 특별관리 구역 지정은 지하수 난개발을 막고자 하는데서 출발했다.

식수, 농업용수 등으로 마구 퍼다 쓰기를 계속한다면 머지않아 고갈위기를 맞게 된다는 경고에 직면, 지하수를 보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 결과 지하수위는 전반적으로 강수량에 의해 변동하는 특성을 보였다고 한다.

문제는 지하수 취수량에 따라 수위 하강 현상이 급격하게 드러났다는 점이다.

실제로 2005년 9월 가뭄 때 대정읍 무릉~상모 구역의 지하수 최저 수위가 해수면 이하로 하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권역은 대정, 한경, 한림 등 밭농사 위주의 서부지역이다. 결국 강수량도 적은 형편에 가뭄이 들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지하수 관정을 집중 개발 이용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이 도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보다 큰 문제는 이게 장기간 계속되면 지하수 해수침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는 점이다. 제주의 청정 지하수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일부 해안 저지대를 중심으로 지하수 함양량 부족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전문가들마저 2020년부터 제주의 물 부족 사태가 올 것을 전망하고 있다.

불요불급한 지하수관정 정비, 대체 수자원 개발과 이용, 지하수 인공함양 확대 등 적극적인 수자원 관리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국은 물을 팔아먹는 물 산업 육성에 앞서 물 부족 대책부터 선행하기 바란다.

이제 물은 에너지 식량에 이어 21세기 최대의 자원이다.

제주의 지하수에 대한 인식을 보다 새롭게 전환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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