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지역에서 치러질 ‘미니 총선’인 8.8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공천을 대부분 마무리하면서 북제주와 수도권 지역 등의 대결구도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대상지역 13곳에 대한 공천을 모두 완료했고, 민주당은 10곳의 후보를 내정한 가운데 18일까지 서울 금천과 광주 북갑, 전북 군산 등 남은 3곳의 공천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연말 대선의 전초전이 될 이번 재.보선에서 각 당의 주목을 받는 지역은 북제주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7곳이다.
특히 과거 대선에서 제주에서의 승리가 대선 승리로 연결됐던 만큼 북제주지역 재선거는 최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북제주의 경우 한나라당은 지난 총선에서 분루를 삼켰던 양정규 전 부총재가 명예 회복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그동안 절치부심하며 정계 진출을 노려온 홍성제 한국공항공사 감사가 출마했다. 이와 함께 다른 지역에서 거의 후보를 내지 않은 자민련도 강봉찬 제주도지부장 겸 북제주군지구당 위원장을 내세워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정치 1번지’인 종로의 경우 한나라당은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40대의 박진씨를 공천했고, 민주당에서는 재야 운동가 출신인 유인태 전 의원을 공천했다.
종로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 경쟁에서 각각 탈락한 박계동 전 의원과 정흥진 전 구청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변수이며, 민주노동당도 18일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낼 예정이다.
영등포을에서는 재야 출신 장기표씨가 민주당 후보로, 40대의 권영세 변호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대결을 펼친다.
경기 광명의 경우 전국구 의원직을 버리고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과 민주당 남궁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대결 구도가 확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안성은 한나라당 이해구 전 의원을 상대로 작고한 민주당 심규섭 전 의원의 부인이자 약사 출신인 김선미씨가 나서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서.강화을의 경우 한나라당 이경재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은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시민운동가 출신 치과의사인 신동근씨가 낙점됐고, 경기 하남에서는 한나라당 김황식 전 경동대 교수와 민주당 문학진 전 광주지구당위원장의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서울 금천의 경우 한나라당 이우재 전 의원과 민주노동당 최규엽 당 자주평화통일위원장의 공천이 확정됐고, 민주당에서는 김중권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구해우 SK텔레콤 상무와 최영식 변호사, 노사정위 사무처장을 지낸 이목희씨가 경합중이다.
부산 해운대.기장갑은 한나라당 서병수 지구당위원장과 민주당 최인호 전 부산북강서을 위원장이, 부산진갑은 한나라당에서 김병호 전 KBS 보도본부장이 나선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부산.경남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를 지낸 이세일씨가 출마한다.
마산 합포의 경우 한나라당에서 김정부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민주당에서 김성진 지구당 위원장이 출마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광주 북갑에서는 한나라당 박영구 지구당위원장이 공천을 받았고, 민주당에서는 김상현 고문과 박석무 전 의원, 박재규 변호사의 공천 경쟁에 지대섭 전 의원과 김정수 무등일보 사장이 가세해 혼전중이다.
전북 군산에서는 한나라당이 조충렬 지구당위원장을 공천했고, 민주당에서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유력한 가운데 함운경 전 서울대삼민투 위원장이 경합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