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제주-(25)관광제주 이미지 구축, 지금이 기회
집중진단제주-(25)관광제주 이미지 구축, 지금이 기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사스 파동 이후 제주관광 동향

제주관광이 활황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이라크전 발발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이 본격화된 지난 3월 18일 이후다.

지난 3월 들어 한때 주춤했던 내국인관광객의 입도는 신혼여행객과 골프관광객, 수학여행객을 중심으로 크게 불어나면서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제주를 찾은 내국인관광객은 46만명을 웃돌면서 지난해보다 13만명(5.9%) 이상 급증했다.

한자릿수 증가율이지만, 새로운 통계기법 적용에 따른 편차와 국내경기 침체로 인한 전반적인 여행수요의 위축을 감안할 경우 적지 않은 성장률이란 게 제주도관광협회의 설명이다.

사스 ‘덕’으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효자종목’은 단연 신혼여행객이다.

지난달 한 달간 주말(금~월요일)에 입도한 신혼여행객은 총 2만8600여 명으로, 작년 동기 1만6840명에 비해 70% 가까이 급증했다.

어린이날 연휴기간인 이달 초에도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6600여 명의 신혼부부들이 입도했고 지난 주말(9~11일)에는 3일 동안 작년 동기의 3배에 가까운 8700여 명이 한꺼번에 몰리는 등 ‘허니문 시장’은 말 그대로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종들도 때 아닌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지난달 호텔과 콘도미니엄은 각각 평균 80.9%, 86.7%의 객실판매율을 보였고 골프장 이용객도 14.9%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관광지 입장객은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수학여행단의 집중적인 입도로 전세버스의 가동률은 90%라는 근래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으며 렌터카와 기념품업 등 거의 모든 관련업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외국인관광객은 일본지역의 경기 침체와 북핵 문제, 중국 노선 항공기 휴항 등으로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추락한 상태.

그러나 중국 등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해외경쟁지역들이 사스 후유증에서 벗어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적극적인 공략이 이뤄질 경우 하반기에는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스 이후를 대비하자

‘사스 특수’를 제주관광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은 관계당국이나 업계 내부에서도 모아지고 있다.

도관광협회는 최근 업종별 분과위원장 회의를 열고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업계의 자율적인 손님맞이 수용태세를 결의, 가능한 사안부터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특히 도관광협회는 ‘5월은 제주 신혼여행의 달’이란 테마로 특별이벤트를 마련, 매주 제주국제공항에서 미니 음악회를 열고 ‘금주의 신혼부부’를 선정해 기념품을 선물하는 등 이색적인 행사까지 열고 있다.

그러나 불친절, 바가지 등 관광불편사례들의 ‘단골메뉴’들이 여전히 되풀이되면서 관광제주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내지 못하는 등 기본적인 수용태세부터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주 5일 근무제 등 변화하는 관광환경과 맞물려 국내외 관광지와 치열한 경쟁환경에 처한 상황에서 제주관광의 전략도 1980~199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정적인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송재호 제주대 교수는 “국제자유도시 등 장기 비전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주 5일 근무제와 맞물려 내국인관광객 유치 기반을 공고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한 과제”라며 경쟁력을 갖춘 고급관광지 전략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송 교수는 또 “가장 기본적인 것은 시장조사”라며 “기존의 만족도 조사가 아니라 적극적인 마케팅을 위한 ‘타깃’별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철원 경희대 교수는 “관광패턴의 변화에 맞춘 개별화 마케팅이 현재의 흐름”이라며 “고객 관리를 위한 데이터를 수집해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이어 “허니문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제주를 ‘결혼의 섬’으로 각인시키는 다양한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