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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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미래는 교육에 달렸다’.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말이다. 돌이켜보면 세계 13위 교역국으로의 발전 역시 교육의 힘이 컸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에 교육에 헌신한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덕택이다.

비록 빈부격차 문제가 과제가 되고 있지만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국력이 이 정도로나마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특히 선생님들의 열정이 크게 작용했다. 앞으로 보다 나은 미래 역시 교육의 힘에 달렸다고 보아 틀림이 없다.

세계중심국가로 우뚝 설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교육에 달렸다는 점에 대해선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교육정책과 교육현장을 보노라면 과연 그런 시대를 조기 실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흔히 교육개혁을 말하곤 하지만 교육은 제도 개혁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정부와 교직자, 학부모 모두의 자발적인 의식개혁이 선행돼야 가능하다.

정부는 조령모개(朝令暮改)식이 아닌 말 그대로 백년대계의 교육정책을 내놓아야 하고, 교직자들은 자신의 편의나 내 생각만 옳다는 아집에서 벗어나 진정한 교육자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학부모들도 선생님을 믿고 따르며, 공부만 강요하지 말고 민주시민의 자질을 키우는 도덕성 함양을 위한 가정교육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내일은 스물두번째 맞는 스승의 날이다. 제자들이 스승에 대한 은혜를 되새기는 날이자, 선생님들이 참다운 스승의 길을 다짐하는 날이다. 하지만 올해 스승의 날도 선생님들에겐 편치 않은 날이 되고 있다.

선물 문제 등으로 어수선했던 예년의 스승의 날이 올해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자살 사건으로 야기된 교단의 갈등으로 더 더욱 우울한 날이 되고 있다. 마치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는 형태의 교단 현실을 보는 느낌이다.

이래서는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민주시민을 길러낼 수 없다. 올해 스승의 날을 계기로 모든 교직자들은 국가 교육을 책임진 교직자 본래의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

교육에 미래를 거는 나라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이를 압도하려면 교육부터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갈팡질팡 흔들리는 교육정책이 혼선 없는 정책으로 바뀌어야 하고, 교직자들도 자기 중심의 낡은 사고와 관행을 버리고 변화의 추세에 동승해야 한다. 성직으로 일컬어져온 교직의 신성함을 되새긴다면 교단 화합의 길은 먼 곳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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