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5시즌 연속 현대캐피탈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삼성화재는 29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 폭격기' 안젤코(33득점)과 노장들의 투혼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8-26 25-22 23-25 25-21)로 꺾고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결정지었다.
노련미의 승리였다.
1세트 중반 이후 코트에 들어온 석진욱은 1세트 17-15에서 앞선 상황에서 재치있는 밀어넣기와 쳐내기 그리고 시간차 공격을 잇따라 성공해 21-17을 만들면서 팀에 여유를 안겼다.
2세트에서는 최태웅의 기지와 재치가 돋보였다.
최태웅은 안정된 토스워크로 코트를 지휘하면서도 상대 코트 빈 곳에 2단 공격을 성공시키거나 리시브 때 길게 넘어오는 공을 받을 것처럼 상대 수비를 속여 점수를 만들어냈다.
3세트를 상대에 내준 삼성화재는 4세트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석진욱과 손재홍 등 고참 선수들이 오픈 강타와 서브득점을 만들어내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손재홍은 14-16으로 추격당한 사오항에서 오픈 강타로 17점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결정적일 때 혜성같이 나타난 해결사는 신선호였다. 신선호는 21-20으로 뒤진 상황에서 블로킹 2개와 속공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접전을 마무리지었다.
대한항공은 매 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막판 결정적 순간마다 범실이 나오면서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다.
특히 2세트에서 한선수와 김영석 세터를 번갈아 기용했지만 공격수와 호흡이 맞지 않아 중반 이후 대량 점수를 내주며 세트를 내준 것이 패배의 결정적 빌미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