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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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주지역의 모 고등학교 신문 편집부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목별 어울리는 연예인 선생님을 설문조사했다.

그 가운데 ‘국어 선생님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은 누굴까’ 라는 물음이 있었다.

학생들은 유재석을 1위로 꼽았다.

‘뛰어난 진행 능력과 재치 있는 입담’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모 국어학습 교재 CF에 출연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연예인으로서 그의 자랑은 친근하게 다가오는 소탈한 이미지다.

해서 그는 10대 어린아이에서 70대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천하장사 강호동과 더불어 ‘국민 MC’로 사랑받고 있다.

▲요즘 ‘국민’이란 이름을 붙인 타이틀이 자주 등장한다.

얼핏 보면 그만큼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인들이 많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속내 들여다보면 대개는 실소를 금치 못한다.

TV에 얼굴을 내밀거나 조금 유명세를 탔다하면 ‘국민’이란 타이틀을 버젓이 다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로 가수, 배우, 탤런트 등이 그 대상으로 본인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갖다댄다.

TV 속성상 어느 정도 대중의 감정을 부추기기 위해 어쩔 수 없다 해도 자제할 일이다.

국민들이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인지도가 있어 정작 ‘국민’이란 영예를 받아야할 사람들을 욕되게 할 뿐이다.

‘국민’이란 표현을 함부로 남발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한국 전통가요의 여왕 이미자씨(68)가 올해로 가수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그는 지난 24일 대중가수로는 처음이자 최대의 영예인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평생 600여 장의 음반과 2100여 곡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그의

노래 경력에 국민은 희망의 상징성을 얹어 격려한 것이다.

사실 1959년 데뷔곡인 ‘열아홉 순정’을 시작으로 ‘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등으로 이

어지는 그의 수많은 히트 곡들은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요, 맑디맑은 혼(魂)의 정화였다.

대한민국이 배출한 거목, ‘국민 가수’ 이미자의 노래인생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이런 이씨가 후배들에게 말한다.

기본과 정석(定石)에 충실하고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라는 것이다.

히트 곡 한두 개로 반짝 스타가 돼 거들먹거리는 후배들은 곱씹어야할 고언(苦言)이다.`<김범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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