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습지 훼손, 이젠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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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개발을 비롯, 양식장 시설.해안도로 개설, 공유수면 매립 등으로 제주도내 해안습지들이 훼손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제주도와 제주발전연구원, 그리고 환경운동연합의 공동 조사 결과 밝혀진 사실이다.

우선 해안도로 개설로 인해 바닷가 원형이 거의 남아 있지 않거나, 자생식물들이 사라져버리는 등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을 보면 이호.삼양.태흥 소금밭.일과.하도.종달리가 포함돼 있다.

방사제(防砂堤) 축조, 바다 매립으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된 곳도 많다. 천지연 하류.이호.삼양.옹포천 하류.화순.신양 해안이 그러한 곳들이다. 특히 양식(養殖).양어 시설 및 배수로.하천 정비로도 해안지대의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고 한다. 금릉.신흥.태흥.성산.하도.표선.강정.신양 해안이 이에 해당하는 모양이다.

이밖에도 낚시.해양폐기물.하수 유입 등으로 철새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으며, 바다가 오염되고, 식물군락지까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성산읍 오조리와 표선 해안의 경우 주위에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조류(鳥類)의 서식과 사구(砂丘)의 발달을 방해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조사대로라면 현재도 제주도내 해안습지 거의가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파괴됐거나, 혹은 생태계 변화, 오염, 동.식물 서식환경 악화, 외래식물 정착 등의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더이상 해안습지를 파괴.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는 어떤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제주도 해안 일대는 머지않아 만신창이가 될 게 뻔하다.

만약 국제자유도시나 관광, 또는 소득사업상 해안습지 훼손이 불가피할 때는 그것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저감대책을 세워 철저히 이행토록 해야 한다. 그러나 그에 앞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어떤 내용의 개발이든 원칙적으로 사업 착수와 병행해 해안습지를 보호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의 개발이다.

해안습지 훼손을 조사한 곳은 다른 데가 아니다. 바로 제주도 등 보호 당사자들이 직접 했다. 실상을 충분히 파악했으리라 믿는다. 그럼에도 제주의 해안을 더이상 훼손하게 놔 둔다면 그것은 행정의 책임이다. 새로운 해안 보호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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