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化와 濟州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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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서 세계화는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커뮤니케이션과 교통체계가 지구적인 규모와 속도로 네트워크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로 인해 우리의 사고방식, 문화, 정치, 사회, 경제체제가 지대한 영향을 받아 그에 맞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인간은 외부의 것을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변하면서도 자기의 것을 지키고 그 기본적인 특성을 유지하면서 변하려고 하는 본성이 있다. 즉 자신의 방식으로 외부의 영향과 충격도 받아들이고 자신의 방식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세계화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상관관계의 변증법이 있다.

21세기에 들어 우리 제주인의 화두는 분명히 세계화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화라는 물결 속에서 혹자는 반감을, 혹자는 열렬한 추종을 나타내는 현상이 보이기도 한다. 반감을 가지는 편에서는 세계화란 외래적인 것으로 우리 고유의 것을 파괴하고 우리들의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구조를 지배하려는 것으로 여겨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에 반해 후자는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며 그러므로 외래의 것을 받아들여 빨리 우리도 선진화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우선적이다.

그러나 세계화는 지금까지의 진행과정과 전망으로 보아서는 그렇게 우리의 것을 파괴하는 쪽으로 발전되지도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 반대가 일반적인 현상이다. 학문적 견해에 따르면 세계화가 상당히 진전되더라도 일상생활의 사소한 부분들 즉 예를 들면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와 함께 외국음식이 많은 정도로 보편화된다든지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의 수가 많아진다든지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작은 부분들이 세계화되었다 해서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정체성 즉 민족주의적 정서, 고유의 종교 및 신념체계(우리의 경우에는 유교적 전통)는 변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우리들 특유의 정신적 가치들이 사라지고 세계의 보편적 가치(이러한 보편적 가치가 있을까도 의문이다)들을 우리가 받아들이려면 아마 국가, 민족, 문화의 차이와 구분이 거의 사라져야 하는데 이것은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거의 불가능하다. 안 좋은 예이지만 우리의 젊은이들이 혹은 회교도들이 햄버거와 할리우드영화를 좋아한다고 해서 반미 데모를 그만두고 찬미로 돌아설 가능성은 없다고 보아도 좋다.

공산주의의 창시자 마르크스는 세계는 공산주의혁명으로 국가와 문화의 구분이 없어져서 프롤레타리아에 의한 단일세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언하였으나 오늘날에도 국가는 존재하며 인간들은 자민족, 동일문화권끼리 결속을 외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야말로 세계의 보편적 이념임을 외치고 있지만 이를 대표하고 있는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국과의 전쟁도 불사하는 자국 중심의 태도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세계화 시대의 이중성은 다국적 기업의 활동에서도 잘 나타난다. 세계화 경영을 외치는 다국적 기업들도 현지에서의 경영전략은 그 해당지역의 토착적 정서와 타협하는 철저한 현지화전략을 해야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러한 것을 제주도에 대입시켜보면 답은 자명하다. 세계화와 제주화는 병행발전할 것이고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맹목적으로 외래의 것을 모방만 한다든지 혹은 우리의 것만을 주장한다든지 하면 결국 우리가 모자란 것을 배우지도 못하고 또한 우리의 것을 효과적으로 지키지도 못할 것이다. 외래의 것을 우리 식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것도 교조적인 방법으로 보존하려 하지 말고 새로운 방법으로 보존하여야 한다. 그래야 세계화와 제주화를 다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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