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세계
승부의세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고 한다.
승자는 웃고 패자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근 제주에서 각종 국제대회를 비롯해 전국규모대회와 도내 대회를 개최하면서 한쪽에서는 웃고 다른 한쪽에서는 우는 모습을 매번 접하곤 한다.

하지만 어쩌랴.
승리하는 쪽이 있으면 당연히 패하는 쪽도 있는 것이 승부의 세계인 것을.
적자생존, 약육강식이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승부의 세계여서 승리하기 위해 간혹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우를 볼 수가 있다.

그러다 보니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고 하는 것 같다.
어쩌면 승부의 세계를 프로의 세계에 빗대어도 좋을 듯 싶다.
프로 감독이나 선수는 능력 여하에 따라 ‘파리 목숨’과도 같은 처지이기 때문이다.

우승하거나 연승하며 좋은 성적을 낼 경우 자리를 보존하지만 성적이 나쁠 경우 몇 달 또는 한 달도 못 돼 교체되어 버리는 것이 프로의 세계다.
한마디로 프로의 세계는 전쟁과도 같은 생존 경쟁의 세계인 것이다.

사실 승부의 세계는 스포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문화.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승’ 과 ‘패’가 있게 마련이다.

얼마 없으면 우리 도에서 한국 스포츠를 이끌 꿈나무들의 한마당 잔치 제32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4일간 펼쳐진다.

이번 체전은 냉정한 승부의 세계가 아닌 꿈나무들이 꿈과 희망이 담긴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한다.

사실 이번 체전에서도 승부의 세계를 꿈나무들이 냉정한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패배한 선수들은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금까지 전국소년체전을 거쳐간 숱한 선수들은 냉정한 승부의 세계를 경험했고 이를 당연시해왔다.

그러나 전국소년체전만은 승패를 떠나 꿈나무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스포츠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

하지만 시.도 간 치열한 메달 경쟁은 꿈나무들에게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주는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역효과도 발생한다.
어릴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스포츠를 즐겨야 하는데 꿈나무들이 승리에만 집착하는 스포츠기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번 천안에서 일어났던 초등학교 축구선수 합숙소 화재사건도 승리에만 집착한 데서 나온 인재로 밝혀졌다.

아무리 승부의 세계가 냉정하고 가혹하다 해도 꿈나무들에게는 승패에 대한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승패에 대한 부담은 꿈나무들에게 일단 이기고 보자는 승리 지상주의 정신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꿈나무들은 승과 패가 명확히 갈라지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 물들지 않고 천진난만한 얼굴과 마음으로 스포츠 행사의 일원이 됐으면 한다.

꿈나무들이 미래의 주인인만큼 스포츠를 통해 밝고 명랑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스포츠가 그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