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가`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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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입시의 최대 화두로 입학사정관 전형이 떠오르고 있다. 고3수험생이 치르는 2010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포스텍이 모집정원 300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등 40여 개 대학이 1만 여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주요 대학이 밝히고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선발 업무를 담당하는 입학사정관을 통해 선발하는 전형이다. 교과 성적 외에 다양한 전형자료를 토대로 학생의 잠재력·소질·특기·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합격 여부를 결정짓는 것이다.

상당수 교육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입학사정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돼 대학 교육은 물론 파행적인 초·중등 교육과정을 정상화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반기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입학사정관제의 조기 정착과 확대 발전이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 전형의 본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으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시험 점수 몇점을 올리기 위해 사교육에 매달리는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사정관의 평가가 주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공정성 및 신뢰성, 전문성 확보 문제에 대해 우려를 지적하면서 다양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비례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학부모들의 궁금증은 증폭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이 잠재력이 우수한 학생을 뽑겠다고 하는 데 성적을 무시해도 되는지, 당장 대입이 눈앞에 닥친 것이나 다름이 없는 데 지금부터 추가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각종 경시대회 수상 실적은 있어야 하는지, 입학사정관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무엇인지, 비교과 영역인 방과후 특별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에 관심을 어느 정도 기울여야 하는지 등등. 그나마 교육정보에 밝은 학부모들도 아는 것이라곤 언론보도를 통해 간간히 소개되는 정보가 고작이다.

일선 고교들도 혼란스럽다. 오죽하면 일부 교사들은 수시로 입시제도를 바꾸는 일을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겠는가. 사설학원은 필사적으로 새로운 입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매달리지만 학교는 입시제도에만 매달릴 수도 없고 또 거기에만 매달려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생소한 사정관 전형이 또 다른 고민거리일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너도나도 앞다퉈 뛰어드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학들이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대학들을 믿어도 되는 지 등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대학들도 고민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같은 사정을 반영이라도 하듯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지난달 26일 제주 서귀포KAL호텔에서 열린 입학사정관 세미나에 2010학년도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할 40여 개 대학 외에 50개 대학 관계자들이 ‘입학사정관제 공부’를 위해 참석했다.

이같은 사정을 종합해 볼 때 지리적·경제적 여건 등으로 정확한 입시 정보 취득에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제주의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더욱 곤혹스럽다. 더욱이 2009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전국 32개 대학에서 4400여 명을 선발했다고 하는 데도 제주에선 몇 명이 이 전형을 통해 합격했는지 조차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제주도교육청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공동으로 오는 4일과 18일 각각 제주학생문화원과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대학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 도내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입시설명회를 통해 입시사정관제 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점을 충분히 알고 설명회에 충실을 기해야 할 것이다.

<고동수 교육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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