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 경쟁력을 선도한다-③제주대 방사능이용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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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IAEA·정부 지원으로 설립
지하수 오염 실태 등 밝혀내
인산질 비료 과다시비 방지 연구도
수정란 동결보존법 확립


제주대학교 방사능이용연구소(소장 박재우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핵기술을 이용한 생명과학의 기초 및 응용 분야를 연구하고 국제연구기관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1981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됐다.

또한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각종 연구 장비와 시설 등을 갖춘 방사선 및 동위원소 이용 전문연구기관이다.

IAEA는 이 연구소의 중요성을 인정, 연구소 설립 이후 매년 핵 이용 기술 전문가를 파견해 교육 및 실습을 실시하고 있고 사업 지원도 하고 있다.
이처럼 이 연구소의 존재 및 활용 가치가 높게 인정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 도민들은 이 연구소에 대해 생소함을 느낀다.

그렇다면 이 연구소의 주요 연구 분야는 뭘까.

제주대 방사능이용연구소는 환경 동위원소 분석기술을 이용, 제주지역 생명수인 지하수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1983년 시작해 제주 동부지역의 지하수 염수화 현상과 서부지역의 질산성질소 오염 실태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다중 동위원소 지문법을 이용, 제주지역 지하수 오염 기원을 조사해 지하수 오염이 주로 농업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판명했다.

이에 따라 방사능이용연구소는 최근 농업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비료 투입량을 줄이고 토양에 축적돼 있는 양분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동위원소 추적자를 이용, 토양에 축적된 고효율 양분 흡수 식물을 찾아내고 이를 녹비로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와 함께 이 연구소가 지금까지 해온 주요 연구실적을 보면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 감귤 영양 진단 기술을 확립해 감귤원 토양 중 적정 유효인산 함량을 처음으로 제시했고 그동안 문제점으로 부각돼온 인산질 비료 과다 시비를 방지하는 구체적 연구자료를 내놓았다.

또한 방사성 동위원소 추적자 기술을 활용해 비료 조절을 통한 감귤 품질 향상, 화산회토의 인산 흡수 특성, 원예.화훼작물의 양분 흡수 특성 등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지역 영농기술 발전에 밑거름이 됐다.

즉 이 연구소의 연구 분야는 제주지역 생명수인 지하수와 농업 문제 등 지역 현안과 즉결돼 있다.

앞으로 방사능이용연구소는 내년 상반기까지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방사선(감마선)조사기를 도입, 생명과학기술(BT) 연구 및 관련 산업 육성을 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방사선 형질전환(돌연변이 육종) 기술을 통한 화훼류 신품종 육성 및 야생식물의 자원화, 원예농산물의 저장성 증진 및 식품 기능성 개선 연구 등을 실시키로 했다.

또한 돼지와 소의 정자, 난자 그리고 수정란에 대한 동결보존법을 확립함으로써 생명공학기술에 의한 가축 신품종 육성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재우 연구소장은 “유전자 변형 식물(GMO)이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 기술은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제주지역의 특성에 맞고 지역 BT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소에서는 박 소장 외에도 연구원과 연구조교 등 3명이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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