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마을 뜨는 동네 - (12) 안덕면 감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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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계곡이‘생태관광지’로 거듭난다

친환경 생태마을로 탈바꿈
남군 생태학습장 조성 추진


1916년부터 1938년까지 23년간 면사무소 소재지였던 안덕면 감산리.

감산리 마을이 친환경 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청년회, 부녀회, 문고회 등 3개 자생단체는 감산리를 친환경 생태마을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들 자생단체 회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가칭 ‘푸른 고을 가꾸기 추진위원회’를 결성키로 합의했다.

올해부터 3개년 사업으로 감산리를 무공해 마을로 가꿔 나가기로 했는데, 생활쓰레기 줄이기와 폐비닐 등 농자재 쓰레기 수거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또 저농약 쓰기 운동과 안덕계곡 자연정화활동도 꾸준히 펼쳐 나가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처럼 안덕면 주민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부녀회의 힘이 크다.
부녀회는 지난해 초부터 EM미생물을 이용한 쌀뜨물 발효액으로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를 정화시켜 내보내고 있다.

EM 쌀뜨물 발효액은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어 싱크대, 화장실, 하수구 등에 방류할 경우 오염된 환경을 회복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최소 한 달에 한 번 부녀회원들이 모두 모여 EM 쌀뜨물 발효액을 안덕계곡에 살포하고 있다.

류춘선 부녀회장은 “환경에 관심 있는 일부 회원들로 인해 지난해부터 전 부녀회원이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자녀들에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EM 쌀뜨물 발효액을 각 가정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녀회의 활동에 청년회원들이 가세하면서 지금은 생활하수로 오염된 안덕계곡을 살리자는 운동이 전 마을로 확대됐다.

청년회도 마을 가꾸기 사업에 부녀회 못지않다.

2001년부터 안덕계곡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봄 새우란 등 자생란을 식재하고 대대적으로 계곡 일대를 청소하고 있다.

고창범 청년회장은 “한동안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던 안덕계곡에 주변 환경 오염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모두 환경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푸른 고을 가꾸기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환경보호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화훼를 하는 일부 주민들도 봉숭아.백합.코스모스 등 다양한 야생화를 구입, 무상으로 마을에 기증해 골목골목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최근 주민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안덕계곡 일대가 생태학습장으로 조성돼 생태관광지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남제주군이 지난 4월 7일 대평리 소재 안덕계곡 상록수림 일대 8만8000㎡를 생태학습장으로 조성한다고 밝힌 것.

남군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28억5000만원을 투입해 안덕계곡에 4㎞의 산책로를 조성하고 물고기.식물 관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남군은 또 야외토론장과 연못, 중간섬, 이동다리 등의 부대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된 안덕계곡 상록수림지대는 환경부지정 보호야생식물인 솔잎난.고란초.지네발란을 비롯한 300여 종의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등 그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동안 도내 대표적인 관광지로 각광을 받아 왔다.

고 회장은 “안덕계곡이 생태관광지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 위해 청년들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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